[내일의전략]삼성전자 그 다음은…

[내일의전략]삼성전자 그 다음은…

이학렬 기자
2007.04.13 17:22

19일 中 GDP 관심..환매 진정없어 외인 매매패턴도 '주목'

13일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가 아주 안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4조3860억원, 1조599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조1831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3년 2/4분기(1조1606억원)이후 15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물론 삼성전자는 2003년 2/4분기를 바닥으로 이듬해인 2004년 1/4분기 4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날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의 1조1126억원보다 조금 나은 형편이다. 업종이 다른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 비슷한 이들의 시가총액은 2배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어닝쇼크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1520선을 유지했다. 급락할 것이란 예상은 먹혀들지 않았다. 시장관계자들도 놀랐다. 시장이 이렇게 강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급락하지 않은 것은 외국인때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97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IT업종을 절반이상인 214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외국인비중은 48%가 넘게 된다.

사실상 '삼성전자 쇼크'는 없었다. 과거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다음 시장의 관심은 무엇일까?

우선 떠오르는 것은 중국이다. 19일 중국은 1/4분기 GDP성장률을 발표한다. 중국은 GDP성장률을 계기로 충분히 보다 강한 긴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의 말부터 들어보자.

"중국 긴축에 대해 놀랠 필요는 없다. 성장 대비 금리가 낮은 상태여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경험한 적이 있는 만큼 학습효과가 있다. 얼마 가지 않아 오를 것이란 희망이 있는데 충격이 클 리 없다. 현재 지수는 박스권에서 넘어서 달리고 있다. 문제는 조정의 폭인데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전 저항선 1450~1470선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주식을 운용하는 매니저도 중국 GDP에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매니저 A씨의 말이다.

"1/4분기 중국의 GDP가 좋게 나오면 1차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긴축 스탠스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잔인한 4월'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GDP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기가 계속 좋아질 것이란 확신을 줄 수 있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수급도 걱정사항이다. 현재 국내주식형은 매주 5000억원씩 빠져나가고 있다. 때로는 하루에만 2000억원 가량 환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관심꺼리다. 1500선을 넘고 안정을 찾으면 줄어들 것이란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마저 돌아서면 수급은 완전히 무너지기 때문이다.

매니저 A씨는 "미국과 일본의 상승률이 약해지면 유동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외국인의 매수기조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환매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후행해 충격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은 종목이다. 매니저는 이미 수익률 게임이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새로 멋있는(?) 주식이 생겼을 때 자금을 마련해주는 자금줄일 뿐이다.

A씨는 "주식 편입비중이 찰 때로 찼다"며 "새로운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처럼 오르지 않는 종목을 버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30%씩 오르는 종목이 수두룩하니 삼성전자가 눈에 찰 리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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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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