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평균매입단가 하락 '짭짤'…중도해지 환매수수료 경계해야
투자자 A씨와 B씨는 지난해 5월초 주식형펀드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에 가입했다. A씨는 매월 일정액을 붓는 적립식으로 B씨는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는 거치식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둘다 예기치 못한 돈이 필요해 8개월이 지난 올초 주식형펀드를 환매했다. 두 투자자 모두 1년 이상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펀드 가입시 판매수수료를 한번만 떼는(선취판매수수료) 펀드에 가입했기 때문에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수익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적립식펀드로 가입한 A씨는 투자기간동안 6.55%의 수익을 낸 반면 B씨는 마이너스 0.04%로 손실을 봤다.
◇증시 제자리…적립식펀드는 꿋꿋= A·B씨가 펀드에 투자했던 기간 코스피지수는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 펀드 투자시점인 2006년 5월2일 코스피지수는 1434.90포인트였고 환매신청일인 2007년 1월2일은 1435.26포인트로 상승률이 0.03%에 불과했다.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자 거치식펀드는 지수 움직임을 좇아가지 못한채 손실을 내거나 가까스로 원금을 유지했지만 적립식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5월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미래든적립식주식1'에 1년간 투자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펀드의 적립식 수익률은 7.75%였고 거치식펀드는 1.78%로 5.97%포인트 차이가 났다. '광개토주식'도 같은기간 적립식펀드 수익률이 거치식보다 5.80%포인트 높았다.

주식형펀드 수익률의 벤치마크(기준잣대)인 코스피지수가 '본전'에 머물렀는데 적립식펀드와 거치식펀드 성과가 엇갈린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의 장점인 '평균매입단가 하락 효과'가 횡보장에서 톡톡한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적립식펀드는 증시가 오르락내리락 하더라도 매달 주식을 꾸준히 사모으기 때문에 오히려 증시 하락시 같은 금액으로 싸게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다음달 증시가 오르면 저가 매수한 주식탓에 자연스레 전체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는 셈.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적립식펀드는 증시가 저점과 고점을 반복하며 등락할 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시점을 분산시켜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일 수 있어 주가 예측이 어려운 경우나 초보 펀드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향후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되면 적립식보다 거치식투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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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펀드, 숨은 환매수수료= 적립식펀드를 중간에 해지하려고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환매수수료에 대한 이해다. 거치식펀드는 통상 펀드 가입후 90일이 지나면 이익금의 70%를 반납해는 환매수수료가 없다. 이 때문에 적립식펀드도 같은 구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립식펀드는 매월 신규로 투자하는 형태를 띠고 있어 펀드 만기전에 해지하면 환매시점부터 이전 3개월까지 불입한 금액에서 발생한 수익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떼야된다.
단, 적립식펀드는 환매이전 3개월간 이익이 나지 않았을 경우 만기전에 중도해지하더라도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