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LTCM 망령에 시달린다"

"베어스턴스 LTCM 망령에 시달린다"

김경환 기자
2007.06.26 07:30

월가, LTCM 지원 안했던 베어스턴스에 등 돌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운영중인 2개 헤지펀드 청산 위기를 겪고 있는 베어스턴스가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망령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어스턴스는 9년전 LTCM이 청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14개 투자은행들이 긴급융자에 나설때 홀로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베어스턴스가 청산 위기에 몰린 헤지펀드를 구하기 위해 동료 투자은행들에게 자금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많은 투자은행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사실을 두고 과거 베어스턴스가 LTCM의 지원을 거절한 것과 유사한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9년전 LTCM에 3억달러의 긴급 융자를 제공했던 메릴린치는 베어스턴스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을 거절하는 동시에 더 나아가 8억5000만달러의 채권을 대출 담보로 잡아 베어스턴스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

리먼브러더스와 JP모간체이스, 캔터 피츠제럴드 등도 역시 베어스턴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나섰다.

도이치방크의 모기치채권분석 전 책임자였던 앤서니 샌더스는 "이번 건은 LTCM 사건이 다시 부활한 것"이라며 "한때 스프레드 차익이 클때 친근한 동료로 다가왔던 이들이 이제는 완전히 등을 돌렸다"고 밝혔다.

베어스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케인(73)은 경쟁사들의 도움없이 32억달러의 구호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TCM 이후 최대 구호자금 규모다. 하지만 베어스턴스는 이러한 자금 투입에도 청산 위기를 겪고 있는 2개 펀드중 하나는 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브래드 힌츠의 분석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위기로 베어스턴스는 올해 순익의 7.2% 가량을 갉아 먹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15억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주가하락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힌츠는 "주식 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 시장 문제의 궁극적인 영향을 잘 모르고 있다"면서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모기지 부도율이 올해 내내 증시에서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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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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