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서브프라임 위기로 채권발행 연기 잇따라
금리상승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신용시장의 다른 부문으로 전염되고 기업들이 차입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때문에 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채권 발행 등 금융 딜을 연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액화가스 탱크업체인 MISC는 이날 7억5000만달러의 채권 발행을 보류했다. 독일 슈퍼마켓 그룹인 아홀드의 미국 지사도 6억5000만달러의 채권발행을 연기했다. 아르셀로 파이낸스는 시장 여건 혼란을 이유로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을 보류했다.
투자자들이 현재 조건에서 채권 매입을 꺼리면서 더 많은 프리미엄과 보증을 요구하고 있어 채권과 대출 딜이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테판 그린 HSBC 회장은 일부 대형 기업들의 딜이 차입 비용 과다 때문에 '눈물로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 회장은 여러 부문에서의 리스크 때문에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 추세고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여러 딜이 연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차입비용 증가, 사모펀드 활동 약화 등 리스크에 대해 다시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보증을 제공하지 않거나 현금이 아닌 채권으로 상환하는 위험한 구조를 포함한 딜을 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시장이 단지 신용시장의 작은 일부에 불과할 지라도 사태가 악화되면 다른 금융부문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특히 복잡하고 유동화한 증권의 가치 평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러 채권을 묶어 대규모 풀을 만든 뒤 그것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CDO)은 더욱 그렇다.
리먼브러더스의 금리 전략책임자인 아미타브 아로라는 "기업 신용시장에서 금융 기법으로 CDO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6~12개월이 서브프라임 시장 뿐 아니라 기업 신용시장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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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투자자 편지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고립된 자체 문제가 아니며 며칠간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탠 오닐 메릴린치 CEO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유질 처분이 합리적으로 잘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