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구매 절호의 기회, 단돈 1000달러" "아이폰, 없어서 못 판다, 1200달러"
애플의 차세대 히트상품인 아이폰(iPhone)이 출시된 이후 이베이와 크레이그리스트 같은 미국의 유명 온라인 장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고다. 같은 제품임에도 가격대는 700달러에서 1300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광고를 올린 이들은 아이폰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팔려고 내놓은 게 아니다. 이들은 재고 부족으로 아이폰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 애초 되팔 목적으로 여러개씩 사재기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아직 재고가 충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렇게 사재기했던 사람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소개했다.
오디오 렌탈업체를 운영하는 플래시너(24세)는 21시간을 줄서서 기다려 아이폰 2개를 구입했다. 그는 여기저기 광고를 내놓았으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지루한 기다림과 싸우고 있다.
그는 "온라인에서 아직 아이폰을 팔았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휴대폰에 모르는 번호가 뜨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대학생 오스트로스키(20세)도 사재기에 나선 전형적인 인물. 그는 친구들까지 동원해 7시간씩 교대로 줄을 서며 총 6개를 구입했다. 그는 지금껏 1대를 팔았다. 그나마 자신과 같은 그러나 규모가 큰 다른 사재기 업자가 사갔다.
그는 "아이폰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의 위(Wii) 때와는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며 "생각보다 아이폰 공급이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베이에서 위는 지금도 소매가보다 100달러 비싸게 팔린다"고 덧붙였다.
사재기를 사업으로 시작한 사람도 있다. 41세의 사업가 짐 파지오는 '플레이스테이션 사태'에서 영감(?)을 얻어 아이폰 되팔기에 뛰어들었다. 그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고용해 꽤 많은 아이폰을 확보했지만 결과는 역시 다르지 않다.
파지오는 "수요 공급의 불균형을 노리고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먹히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그는 이베이 등 여러 사이트에 1000~1300달러에 아이폰을 내놓은 상태다.
이렇게 사재기 시도가 실패하는 데는 비교적 정확한 수요 예측이 주효했다. 애플은 또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 제조사들까지 포섭했다. 애플은 2008년말까지 1000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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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재기로 재미를 본 사람들도 일부 있다. 대학생 트레버 리먼(21세)은 오후 내내 기다려 아이폰을 구입한 보람으로 1300달러에 휴대폰을 팔아 700달러를 벌었다.
그는 "재고가 부족한 때가 다시 올 것"이라며 "이번에 번 돈으로 또다른 아이폰을 구입해 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