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사장 긴급 회의 "한국, 싸다고만 할 수 없다"
일요일 저녁 마음 편하게 한국-바레인전을 보고 있었던 사람들은 후반 40분 역전골을 허용했을 때 충격에 빠졌을 것이다.
아시아 정상을 노렸던 베어벡호는 'AFC 아시안컴 2007' D조 2차전 경기에서 바레인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바레인에 이어 4위로 밀리면서 8강 자력 진출 희망이 사라졌다.
최근의 주가 상승을 보고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잇따라 대책을 마련한 데 이어 증권사 사장들까지 나섰다. 한국증권업협회는 과열현상으로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는 증권시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시장안정과 합리적이고 건전한 투자 유도 등 증권업계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오후 2시 협회 23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사장단회의를 개최한다.
이달 들어서만 200포인트 이상 급등한 현재의 증시에 대해 정책당국은 물론 증시 전문가들조차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사전에 투자자 피해를 차단하고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증권업계 공동의 대응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속도에 대해서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는 형국이다. 오늘 '매수'를 미뤘다가는 손해를 보는 시점이다. 펀드매니저 역시 돈이 들어오면 바로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한 매니저는 "지금과 같은 상승장에서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은 곧 수익률게임에서 밀리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경험했다. 하루라도 늦게 팔면 손실이 누적된 때를. 1999년 급등 때와는 반대의 경우를 경험한 매니저나 증권맨들은 최근 활황이 무서울 수밖에 없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희석된 것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가파른 속도야 어찌할 수 없지만 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그동안 지겹도록 들어온 말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은 한국증시에서 빠지지 않던 말이었다. 강세장에서는 더 오를 수 있다는 논리로 사용됐고, 약세장에서는 추세 반전을 기대하는 논리로 사용됐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급등으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이미 영국과 프랑스를 넘어섰고, 독일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비싸지도 않지만 싸다고 보기도 힘든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국내 비교나 국제간 비교에서 가장 밸류에이션이 높은 섹터"라며 "상대적으로 싸 보인다는 것은 향후 장세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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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중소형주도 아닌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가 하루에 6.35% 올랐다. 시가총액 2위인포스코(372,000원 ▲1,000 +0.27%)는 1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통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종목은 작전주로 의심받는다(물론 지속적으로 오를 종목도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주장하듯이 '삼성전자나 포스코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가지고 노는 작전주'일 수도 있다(사실 여부를 떠나 삼성전자가 헤지펀드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루머도 작전주에서 흔지 볼 수 있는 루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최근에는 시가총액이 더 큰 종목도 며칠 상한가를 기록하곤 한다)이 안되는 소형주가 며칠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작전주인지 진짜 뭐가 있는지 도무지 판단이 서질 않기 때문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야 한다'라는 속담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믿을 때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바레인을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져버린 베어벡호, 광주 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임명됐다가 학력 위조가 드러난 신정아씨 등.
마지막으로 부끄러운 고백 하나를 한다. 기자는 가끔 오타를 낸다. 키보드를 잘 못 눌러 나는 경우도 있지만 잘 아는 표현이라 생각해 확인하지 않고 쓰다가 잘 못 쓰는 경우도 있다. 1분, 1초에 쫓기며 기사를 쓰다가 생기는 오타라고 독자들의 넓은 아량을 바라지만 잘못한 것은 사실이다. 돈이 걸려있는 투자의 경우 더욱 신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