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샘물교회등 20여명 아프간서 피랍

분당 샘물교회등 20여명 아프간서 피랍

이상배 기자
2007.07.20 18:33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샘물교회 소속 신도들을 비롯한 한국인 20여명이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명에 이르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한꺼번에 납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탈레반 무장세력과 샘물교회 측이 밝힌 피랍자의 성별 구성에 차이가 있어 혼선을 낳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과 YTN 등에 따르면 탈레반 무장세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수도인 카불로 향하던 버스를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세운 뒤 여기에 타고 있던 한국인 20여명을 납치했다.

이들은 샘물교회 신도 20명과 이들을 안내한 기독교 계열 비정부기구(NGO)인 아시아협력기구(IACD) 관계자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샘물교회 신도 일행은 주로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신도 일행은 지난 13일 출국해 아프간 칸다하르에 있는 힐라병원과 은혜샘유치원에서 협력봉사활동을 벌인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이날 한국인 18명을 붙잡았으며 이들은 안전하게 있다고 밝혔다. 무장세력은 한국인 18명이 남성 15명, 여성 3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샘물교회 측은 최근 아프가니스탄으로 출국한 신도 일행이 남성 7명, 여성 12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을 상대로 안전을 고려해 출국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현지에는 현재 120명의 장기 체류자들이 선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던 외국인들은 대부분 무사히 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초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납치된 독일인 1명은 며칠 만에 석방됐으며, 지난 4월에도 2명의 프랑스 구호단체 직원이 3명의 아프가니스탄 남서부 지역에서 납치됐다가 무사히 풀려났다.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강경 수니파 무장 정치세력이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항해 등장한 이슬람 무장세력인 무자헤딘 조직이 소련군 철수 이후 권력 투쟁에 몰두하는 사이 탈레반은 급속히 세력을 넓혔다. 1996년 가을엔 수도 카불을 점령, 정권을 장악했으며, 2001년 미국이 주축이 된 연합군에 의해 붕괴될 때까지 아프간을 통치했다.

탈레반은 현 정권을 전복시키고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서방 군대를 몰아내기 위해 최근 다수의 외국인을 납치해 왔다. 이들의 외국인 납치는 일종의 '투쟁'으로 이제껏 납치된 외국인들은 대부분 무사히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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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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