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갈아타기' 자칫 손해

'고정금리 갈아타기' 자칫 손해

송복규 기자
2007.07.26 12:17

[하반기 부동산 지각변동]대출금액 줄고 상환수수료 물어야..신규대출땐 유리

지난해 6월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109㎡(33평형) 아파트를 사면서 1억원을 담보대출 받은 박모(41)씨는 며칠전 통장 정리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금리가 오른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늘어나는 이자가 얼마나 된다고 호들갑일까" 생각했는데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니 월 이자가 무려 7만원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면서 연동대출 적용 금리가 1년새 0.7% 넘게 급등, 박씨의 연간 대출 이자는 70만원 이상 늘었다. 대출 당시에는 변동금리 대출이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낮아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격차가 크지 않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줄줄이 오르면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늘어나는 이자를 확인할 때마다 가슴이 쓰리지만 고정금리로 갈아타자니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조기상환 수수료 등 추가로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아직까지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서다.

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금리 정책과 무관하게 시중은행들의 외화 차입 규제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고, 이달부터는 은행들이 대출하면서 주택신용보증기금에 내는 출연료율도 인상돼 대출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빚테크'가 재테크인 시대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대출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고정금리 전환은 신중하게=금리가 오르면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이자 부담보다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때는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대출 가능 금액. 최근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당초 빌렸던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 밖에 못 빌릴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조기상환 수수료다. 당초 계약기간에 앞서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거나 대출기간 만료 3개월 이전에 다른 종류의 대출로 갈아타면 보통 0.5∼2%의 조기 상환 수수료를 내야 한다. 1억원을 빌렸다면 조기상환 수수료 1%만 적용해도 100만원을 은행에 내는 셈이다.

셋째는 추가 부대비용이다. 대출을 받을 때 근저당권 설정비를 누가 부담하느냐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가 달라진다. 금융기관이 내는 방법을 선택하면 그만큼 금리가 높아진다. 겉으로는 은행이 설정비를 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수입인지 대금 등 부대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수도 있다.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 활용=신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이나 시중은행의 기간별 고정금리를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현재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의 금리는 연 6.15~6.40%로 최대 30년까지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오는 30일부터 금리가 0.35%포인트 오르더라도 일반 주택 담보대출 변동금리 최고 수준보다 낮다.

앞으로 계속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정적으로 재무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주택 매입가격 6억원 이하, 대출한도 3억원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 자격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리변동 위험을 낮춘 '퓨전형' 대출 상품으로 보통 1~5년까지 고정금리를 적용받고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식이다.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2·3·5년 금리변동 주택담보대출이나하나은행의 '안전지대론' 등이 해당 상품이다.

저축·증권거래저축 등 예금 거래실적에 따라 예금잔액(1000만원 한도)의 최고 2.7%를 이자에서 깎아주는 신한은행의 '탑스 고정금리부 부동산대출'과 2회에 한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오갈 수 있는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Ⅲ' 등도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송지유 기자

국내외 벤처투자 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간, 한 뼘 더 깊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