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 신용우려, 다우 387p↓

[뉴욕마감]유럽 신용우려, 다우 387p↓

김경환 기자
2007.08.10 06:08

BNP파리바 환매 중단 충격…신용경색 우려 고조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신용시장 경색 우려의 재부각으로 급락 마감했다

가시지 않은 신용 경색 우려가 다우지수를 올들어 2번째 큰 낙폭으로 끌어내렸다.

3일간의 증시 상승세는 이날 글로벌 신용 시장 경색으로 인해 큰 폭의 매도로 반전됐다.

◇ 다우 올들어 2번째 낙폭

AG 에드워즈의 투자전략가인 알 골드먼은 "투자자들이 너무 신경질적이었다"면서 "투자자들인 서브프라임 우려가 이제 난국에 빠졌다고 우렸다.

특히 이날 증시는 `BNP파리바 쇼크`가 절대적이었다. 이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의 확산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미국 서브프라임말 모기지 신용경색 확산을 조기에 막기 위해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BNP파리바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펀드의 환매와 가치 산정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ECB와 FRB는 신용경색 확산을 위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 ECB-FRB, 신용경색 우려로 돈푼다

ECB는 기준 금리인 4%에 무제한적으로 돈을 푸는 ''미세 조정(fine-tuning)'을 위해 무제한의 단기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BNP파리바가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하자 유럽시장의 단기금리가 치솟는등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이에 따라 ECB는 이날 하루에만 948억유로(1306억달러)의 단기자금을 유로권 은행에 긴급 대출했다. 이는 ECB의 단일 시장 개입 규모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693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ECB와 보조를 맞춰 240억달러의 준비금을 금융권에 긴급 투입했다.

◇ 원인은 BNP파리바 펀드 환매 중단 선언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 선언으로 충격에 빠진 유럽 금융시장은 자금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다. 달러로 거래되는 런던 은행간 초단기 금리인 리보금리는 6년래 최고치인 5.86%로 전일대비 0.51%포인트 급등했다. 유로권 하루 만기 단기금리도 0.2%포인트 오른 4.31%를 기록, ECB목표치인 4%를 크게 웃돌았다.

단기 자금시장 트레이더인 캐런 버츨러는 "시장이 안전 제일주의에 빠졌다"며 "아무도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BNP파리바의 환매중단 선언으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유럽 금융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유럽 은행들이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뉴욕 단기자금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미국 초단기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도 치솟았다. 세계 최대 중개업체인 ICAP에 따르면 이날 미국 은행간 초단기 대출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5,5%까지 치솟아 FRB 목표치인 5.25%를 0.25%포인트 웃돌았다.

세계 2위 중개업체인 툴렛 프레슨 PLC의 부회장인 존 머피는 "유럽 은행들은 유로달러기근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럽은행들의 달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연방기금금리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 BNP파리바 펀드 자산 가치 평가 중지

이에 앞서 BNP파리바는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신용 경색으로 펀드 자산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펀드의 자산 가치 평가를 일시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파베스트 다이나믹 ABS, BNP 파리바 ABS 유리보, BNP 파리바 ABS 에오니아 등 BNP 파리바 산하의 3개 펀드의 자산은 27억5000만유로로 알려졌다. 지난주 BNP 파리바가 우수한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번 펀드 환매 충격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 다우 387p 급락, S&P500 보합

이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87.18포인트(2.83%) 급락한 1만3270.6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44.40포인트(2.96%) 하락한 1453.09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49포인트(2.16%) 내린 2556.49로 장을 마쳤다.

다우종목 가운데 씨티그룹이 5.2%, JP모간체이스가 5% 떨어졌다. 금융주들은 대부분 부진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도 무려 5.7% 급락했다.

AIG는 3.3% 떨어졌다. 이 업체는 모기지 부도율이 최근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FX닷컴의 투자전략가인 케시 랜은 "FRB는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제 더이상 하위 은행들이 아니라 대형 은행들이 영향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주간실업수당청구..예상 상회

미국 노동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대비 7000명 늘어난 31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6월말 이후 최고치이며 월가 예상치인 31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30만7750명으로 전주대비 1750명 늘었다.

◇ 소매업체 매출 기대 이하

월마트는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 소매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7월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대비 1.9% 늘어나는데 그쳤다.

월마트측은 개학 시즌에 맞춰 1만6000개 품목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한 데 힘입어 매출이 늘어났으나 수익성이 높은 의류 및 가구 판매는 지지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할인행사로 인한 마진 감소로 월마트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머시와 앤테일러 코퍼레이션 등 소매업체들의 동일 점포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유가 하락, 금리 가격 상승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수요 감소 전망으로 전일대비 56센트(0.78%) 내린 배럴당 71.59달러로 장을 마쳤다.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전일대비 0.70% 하락한 4.79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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