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순익 13조 돌파 불구 수익창출 능력 급속 악화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익 창출 능력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는 셈.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11조4854억원보다 1조6081억원 증가한 13조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LG카드와SK네트웍스(5,360원 ▲100 +1.9%)등 출자전환 주식 매각이익이 3조2000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이자이익이 22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원(4.6%)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펀드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4조원(75.6%) 급증한 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 이익은 4019억원 늘어난 3조2743억원에 달했다. 송금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수수료 등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는 568억원 줄어든 반면 펀드와 보험판매 수수료는 6617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의 겉으로 드러난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3분기 은행의 수익성(ROA)은 1.3%로 전녀동기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한 ROA는 0.98%로 전년동기 대비 0.2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본질적인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이익률은 1.39%로 0.18%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예금이 이탈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났고 은행간 경쟁심화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이자수익자산은 전분기 대비 35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이자이익은 오히려 651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김대평 부원장은 “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늘어났지만 이는 출자전환 주식매각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며 “구조적이익률이나 순이자마진 등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핵심지표들은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기업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율을 상향 조정 등을 통해 내부유보를 강화하도록 하고 적정 배당정책 유지 등을 통해 경영건전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말 대비 0.04%포인트 내려간 0.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