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공급망 관리 못하면 환경규제 '덤터기'

부품 공급망 관리 못하면 환경규제 '덤터기'

황국상 기자
2007.12.05 17:14

제품환경규제 대응 세미나, "중소기업 환경규제 인식·대응체계 미흡" 지적

전선을 국내 모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A사는 지난해 5월 자사 제품에서 납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수십 억원의 배상액을 지불하고 회사 문을 닫을 지경까지 갔다.

이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제시한 서류만 믿고, 중간제품에 함유된 납 등 유해 중금속 검사를 게을리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

이정현 한국섬유기술연구소 환경·유해물질 분석센터 팀장은 5일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품 환경규제 대응 세미나' 발표에서 "제품의 환경 유해성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면 국내에서 쌓아온 영업망을 몽땅 잃어버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팀장은 △하위 협력업체가 기준치에 미달하는 제품을 고의로 섞어서 납품하거나 △환경 유해성 검증 자료와 실제 제품이 다른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원재료 업체의 관리와 제품 사후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회사 규모에 따라 담당자나 전담 부서를 구성해 제품·부품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공동의 국내·외 환경 규제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팀장은 "환경 규제에도 각종 '예외조항'도 있다는 걸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며 "이를 잘 이용한다면 유해성 검증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의 국내·외 환경규제 현황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해화학물질 검출·관리업체인 티오21의 배희경 박사는 "직접 유럽 등 해외에 수출하지 않는 업체의 해외 환경규제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체계적인 물질 관리 시스템·방법도 갖추지 못하고 있고, 상·하위 공급망 관리 체계가 부실해 유해물질 공급망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완제품에 함유된 화학물질 정보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 영향성 기준인 '물질안전 보건자료(MSDS)' 등 기초적 정보 외에 체계적 정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충남 지방중소기업청이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중소기업, 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여 제품·업종별 환경 규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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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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