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엎치락 뒤치락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박빙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흑인 비하 발언 논쟁으로 재차 달궈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마틴 루터 킹 목사 관련 발언에 유감을 표하자 힐러리 후보는 오바마 후보가 인종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역공을 가하고 나섰다.
논쟁의 발단을 제공한 것은 힐러리 후보. 힐러리 후보는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직전 킹 목사의 인종 평등 꿈이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이 1964년 인권법에 서명함으로써 비로소 실현될 수 있었고 킹 목사 역시 존슨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후보측을 비롯한 흑인 사회는 킹 목사의 인권운동을 폄하하는 발언이라며 힐러리 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오바마 후보는 힐러리 후보의 발언에 즉각 유감을 표하며 "(힐러리 후보의) 발언이 자신들의 노력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왜 사람들이 워싱턴의 정치인들과 그들의 행동에 싫증을 내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한발 더 나아가 기성 정치인들의 시각 자체를 문제로 부각시켰다.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힐러리 후보도 역공에 나섰다. 힐러리 후보는 13일 N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오바마 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해 인종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후보는 특히 자신은 이번 선거를 성(性) 대결이나 인종 대결 양상으로 보지 않는다며 갈등을 강조하는 오바마 후보의 선거운동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킹 목사는 연설만 하진 않았다. 그는 행진하고, 저항하고, 폭행당하고, 투옥됐다"며 오바마 후보가 킹 목사와 동일시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측이 킹 목사 관련 발언을 사이에 두고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흑인 유권자가 50% 이상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가 열흘 남짓 남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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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승패는 힐러리 후보의 대세론과 오바마 후보의 변화론간 기세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