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멍든 씨티, 모노라인 남의 일 아니다

피멍든 씨티, 모노라인 남의 일 아니다

유일한 기자
2008.02.04 11:08

씨티 UBS 등 8개 은행, 암박 구조 작전..MBIA로 확산될 듯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인 암박(Ambac)을 구조하기 위해 8개 시중은행들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에 정통한 내부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논의의 핵심은 씨티그룹 UBS 등이 주도해 암박에 대해 자금을 긴급 수혈하고 암박이 보증한 채권에서 발생한 일부 위험을 떠안는다는 것이다.

진행중인 구조 계획은 현재 유동적이며 불확실하다. 당장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어떤 방식으로 투자해야하는지 결정되지 않았다. 신용라인을 개설하는 게 좋을 지 아니면 주식을 매입해야하는지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렇게하면 암박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 신용평가회사인 S&P와 무디스로부터 트리플A(AAA) 등급을 지켜낼 수 있을 지도 아직 미지수다.

암박의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들은 암박의 경영진이 협상단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신용등급 조절이 임박한 만큼 협상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이 아니라 수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이 내려지면 곧바로 신용평가사에 통보될 예정이다.

당국자들은 MBIA, 파이낸셜 케런티 인슈런스 컴퍼니 같은 다른 모노라인에게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구조 작전을 펴길 원하는 상황이다. 모노라인들은 하나같이 보증을 선 채권 가격이 급락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아직까지 모노라인 구조는 '한번에 한 회사씩'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암박이 일순위가 된 배경은 이회사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MBIA만 해도 최근 15억달러의 자금을 수혈한 바 있다.

이번 모노라인 구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총책임자인 에릭 디날로는 투자은행인 페렐라 와인버그파트너스를 고용한 상태다. 자문을 구하고 또 은행들의 단합을 꾀하기 위해서다. 디날로는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실시간 경과를 보고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속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 금요일 무디스는 자금 수혈이 충분하게 이뤄지거나 눈에 띄는 사업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모노라인의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한은 2월 후반으로 못박았다.

씨티와 UBS는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발 신용경색으로 가장 많은 손실을 입은 은행이다. 당장 자사 재무제표를 잘 꾸리기에도 힘이 부치는데 남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형 모노라인 1개회사만 등급이 하향되더라도 금융산업 전반적으로 연쇄적인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암박, MBIA는 1조달러 이상의 지방채, 회사채, 모기지증권에 대해 보증을 섰다. 그런데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불어나면 모노라인 역시 디폴트 증가에 대해 지불해야할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게된다. 신용등급 하향도 가능하다.

이경우 많은 은행들과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모기지증권에 대해 추가상각을 해야할 수 밖에 없다. 보증을 선 업체들이 흔들리면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불보듯 뻔할 일이다. 일부 은행은 추가상각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각 회사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추진되고 있다. 개별 은행들이 처한 여건이 협상을 견인하는 근본 배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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