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MS 채권발행과 달러캐리

[내일의전략]MS 채권발행과 달러캐리

이학렬 기자
2008.02.05 17:24

낮은 금리, M&A·투자 활성화…유동성, 성장 높은 中 집중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상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한다. MS 채권 등급은 최고의 등급을 받을 전망이다. 이 경우 MS채권 금리는 5.2~5.3%가 된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MS는 야후를 인수할 계획이다. MS가 돈이 없어서 채권을 발행했을까. MS는 2007년 회계기준(지난해 6월말)으로 현금 및 현금등가물이 61억1100만달러이고 단기금융상품까지 합치면 234억1100만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MS는 지난해 140억65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컴퓨터가 팔릴 때마다 현금이 들어오니 현금 걱정없는 회사다. 월가에서도 MS는 돈이 많은 회사로 유명하다. 2004년 320억달러의 특별배당을 한 것만 봐도 MS의 돈잔치의 규모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MS가 채권을 발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영권이 위협받기 때문일까. 빌 게이츠의 성향으로 봤을 때 MS가 이런 꼼수를 쓸 리 없다(물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명확하다.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연방준비은행(FRB)의 추가금리인하로 기준금리는 3%로 낮아졌다. 지난해 9월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2.25%포인트 내렸다. 6개월도 안돼 5%대의 기준금리가 3%로 낮아진 것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돈을 빌리지 않으면 손해다. 똑똑한(?) 미국인은 돈을 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3%이상 수익을 낼 자산을 찾기 시작한다. MS는 그 자산으로 야후를 선택했을 뿐이다.

이미 월가에서는 금리인하가 M&A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MS의 야후 인수 제안은 예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외국인은 이미 국내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 금리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과 국고채 10년물간의 금리차이는 지난달 1.64%포인트였다. 미국에서 돈을 빌려 한국채권을 사도 이익이 나는 구조인 셈이다.

3%이상 수익이 나는 자산을 찾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3%이상 성장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가가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금리인하로 미국인이 또 한번 과소비를 하게 된다면 미국의 생산 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중국의 성장은 지속되는 것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하는 결국 유동성을 늘리고 늘어난 유동성은 결국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캐리트레이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달러캐리트레이드도 있다. 외국인에 대한 입국심사가 까다로운 것이 발목을 잡지만 돈 빌리러 미국에 가야 '바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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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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