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MB '총재' 질타에 우울한 창립 54주년

산은, MB '총재' 질타에 우울한 창립 54주년

김익태 기자
2008.04.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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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1일 창립 54주년을 맞았다. 통상 창립일에는 총재의 기념사가 배포되고 대외적인 기념행사도 벌어졌으나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기념사는 행내 방송으로 대체됐고, 별다른 홍보도 없이 우울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날 대통령의 입에서 관치금융의 실례로 산은 '총재' 명칭이 거론된 탓이다. 졸지에 관료사회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낙인찍혔다. 11월 임기가 종료되는 김창록 현 총재의 조기 교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6월 산은법 개정이 이뤄지면 '총재'라는 명칭도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사실상 산은의 마지막 총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총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파부침선(破釜沈船)의 결연한 의지로 국책은행의 옷과 체질을 떨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부침선'은 진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항우가 타고 온 배를 가라앉히고 사용하던 솥을 깨트렸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죽을 각오로 싸움에 임하는 태도를 비유적으로 이른 것이다.

김 총재는 "산업은행이 54년간 익숙했던 국책은행의 울타리를 벗어나 민영화된 모습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시점에 있다"며 "민영화는 우리 경제의 글로벌화에 부응해 선진경제로 도약을 위한 국가적 우선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 각자가 철저한 프로정신과 자기희생적인 로얄티로 무장해 글로벌 금융인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은행 또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영업모델 구축에 무게중심을 두고 인사제도, 영업전략, 업무시스템 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또 "산은이 국민경제적 가치의 훼손없이 민영화체제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장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민영화 추진 로드맵과 법률정비 등 매크로한 부분과 자금조달, 경과기간, 자율경쟁 등 마이크로 한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한 고려와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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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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