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풍향계]어음발행 막힌 업체 "어음배서 코스닥업체 구합니다"
명동 사채시장에선 어음 발행이 막힌 기업들의 '구인광고'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어음에 배서를 해줄 코스닥업체를 찾고 있는 것. 발행액의 절반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세운다.
어음 배서는 어음 발행 업체에 문제가 생길 때 이를 보증해 준다는 의미다. 코스닥 업체의 배서가 있으면 어음 발행이 수월해진다. 하지만 선뜻 나서는 업체는 많지 않다고 한다.
◇"어음 배서해 줄 코스닥업체를 구합니다"=최근 강남 사채업자가 명동의 어음중개업체를 찾았다고 한다. 어음 발행을 준비중인 A사 어음에 배서를 해줄 코스닥 업체를 구해달라는 것이다.
배서 조건도 솔깃할 만하다. 어음발행액의 50%를 준다는 것. 중개업자에겐 10%의 수수료가 떨어진다. 하지만 배서를 하겠다고 나선 코스닥 업체는 없었다고 한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울 정도라면 부도날 확률이 100%에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코스닥 업체의 배서가 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어음은 아니라고 한다. 매출액 10억원의 B사가 대표적인 예. 이 회사는 10억원 규모의 어음을 발행하면서 코스닥 업체의 배서, 배서 사실에 대한 공증, 이사회 결의서, 인감까지 보증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믿을만 할까. 어음 부도 후 배서 회사가 배서를 부인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 법적인 공방이 벌어지면 자금을 회수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또 대표이사 개인이 결정한 것이라며 '배임혐의'로 발뺌하면 아예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다.
명동 관계자는 "최근 자금난이 계속되자 어음 배서 업체를 구해달라는 문의가 잦아졌다"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울수록 성사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건설사 괴소문 "3D, 3W"= 국토해양부 산하 대한주택보증이 명동 사채시장의 건설사 어음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중소건설사의 부도설이 꼬리를 물고 있어서다.
최근 명동 사채시장에 건설사 부도 리스트 '3D·3W'가 돌고 있다고 한다. 부도 예상 기업 6곳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은행과 저축은행 여신담당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음중개업자는 부도설 진위 문의에 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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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상당수 인데도 실제로 인정건설처럼 부도가 나는 회사가 나오니 믿을수도 안 믿을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