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VIP모시기]<1> 초호화병실
상위 1%만을 위한 병실은 어떤 모습일까?
하룻밤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VIP병동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고위층 환자를 모시기 위한 고급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월풀 욕조는 물론 회의실까지 갖췄는가 하면 특별보안서비스와 전담의료진까지 배치돼 있는 특별한 공간, 그 속내를 들여다봤다.
21일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내년 5월 개원하는 서울성모병원 지상 21층에 VIP병동이 마련된다. 입원실과 욕실 가족실 집무실 등으로 구성된 4개의 VVIP실과 5개의 특실, 22개의 1인실로 구성돼 있다.

VVIP실 내부에는 PDP TV, 소파, 조리시설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병동에는 30여명을 수용하는 대회의실과 10명 내외 소규모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소회의실도 갖춰져 있다. 기업 최고 경영자 등을 타깃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하주차장에서 VIP병동까지 바로 올라오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 사생활 보호는 물론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본관 20층에 위치한 VIP병동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저명인사가 방문해 유명해진 곳이다. 비용과 시설도 대학병원 중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규모별로 2개의 특실과 12개의 중실, 4개의 소실로 나눠지고, 165㎡인 특실은 하룻밤에 200여만원, 82㎡인 중실은 95만원, 75㎡인 소실은 85만원을 호가한다.

VIP병동에 입원한 환자에게는 전담 간호사와 의사가 24시간 상시 대기하며, 특별한 검사를 제외하고는 주치의가 직접 방으로 찾아와 진료한다. 특별 보안팀이 의료진과 함께 24시간 근무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특실에는 월풀욕조와 간단한 조리시설 등이 완비됐고, 대형 PDP TV 2대가 설치됐다. 모든 실내 편의시설은 리모콘 하나로 작동이 가능하다. 8명 정도가 넉넉히 둘러앉을 수 있는 회의실도 마련돼 있다.
서울대병원 본관 12층에 위치한 특실은 VIP병실 4개(82㎡ 72㎡ 46㎡ 42㎡인)와 일반특실 26개(26~29㎡)로 구성됐다. 하룻밤 입원비는 40만~100만원에 달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VIP병동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고가였다. 역대 대통령들이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IP병실은 거실과 주방 화장실 2개로 구성돼 있다.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선이 구축됐고 의료진이 간단한 진료의 경우 직접 방문해 진찰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하지만 특별 보안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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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본관 13층에는 328㎡규모의 VIP 병실이 있다. 현존하는 VIP 병실 중 최대규모다. 입원실과 가족실, 직무실, 응접실, 대기실로 구성됐다.

입원실에는 컴퓨터와 TV DVD 오디오 등 최첨단 가전이 갖춰졌고, 별도 파우더룸과 월풀욕조가 있는 욕실이 함께 있다. 직무실은 회의가 가능하도록 꾸며져 있으며, 가족실에는 여분의 침대와 식탁 및 식기가 갖춰진 주방이 딸려 있다. 대기실은 비서진이 대기하는 공간으로 업무처리용 컴퓨터 등이 배치돼 있다. 하룻밤 입원비는 200만원이 조금 안된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할 당시부터 VIP병동을 갖추고 있었다. 본관 19~20층에 32개의 병실이 마련돼 있으며, 규모는 7평에서 21평까지 다양하다. 20층의 경우 직원의 확인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하루 입원비는 규모에 따라 50만~80만원 사이다.
이외에도 서울아산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산성모병원 등이 VIP병동을 갖추고 최고위층 환자 유치전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대해 VIP병동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내집처럼 편안하게 기거하며 특별한 서비스를 받고싶어하는 환자들의 욕구와 수익성 높은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병원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으며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