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은 관절염의 날이다. 국제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를 '뼈와 관절의 10년'으로 공포하고 매년 10월 12일을 '세계 관절염의 날'로 정했다. 전 세계 60억 인구 중 5%에 해당되는 3억5000만명이 관절염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절염으로 고생하다보니 잘못된 정보도 많고, 이로 인한 피해사례도 늘고 있다. 잘못된 정보 제공의 주요 창구는 다름 아닌 '인터넷'. 인터넷에 게재된 수많은 정보들 중 절반 가량이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광고, 속설이었다.
힘찬병원이 최근 1년간(2007.10~2008.9)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기준으로 지식검색, 블로그, 카페에 올라온 '관절에 관한 정보' 관련 게시글 2만5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72%인 1만8000여 건이 속설이나 광고와 관련된 정보이거나 잘못된 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음식이나 운동정보,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었다.
힘찬병원 관절클리닉 김상훈 과장은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30% 이상이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 정보를 확인 차 묻는 경우가 많다"며 "시중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건강정보는 참고사항일 뿐 맹신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 마찰을 줄여주는 연골이 망가지는 병이다. 움직일 때마다 뻑뻑함을 느끼거나 관절이 붓고, 참기 곤란한 깊고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나이가 들며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며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과 관절의 활막에 발생하는 만성염증인 '류마티스관절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퇴행성관절염인 만큼 주로 높은 연령대의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정보식별이나 분석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잘못된 정보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관절염과 관련해 가장 잘못 알려진 상식은 진통제를 복용하면 약에 내성이 생긴다는 것. 이에대해 김 과장은 "관절염 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계열의 소염제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며 "약 자체에 의존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계속돼 약을 지속적으로 먹다보니 의존성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장기복용 시 위, 심장, 간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도에 따르는 것이 좋다.
주사요법에 대한 오해도 상당하다.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는 주사요법은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주사로 사실상 근본적인 치료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반복투여할 경우 관절이 상할 수 있다. 하지만 히알루론산 주사는 부작용이 거의없어 관절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김 과장은 "관절액의 성분과 유사한 주사약이 관절을 부드럽게해줌과 동시에 충격을 흡수해 통증을 제거하는 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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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에 좋은 음식에 대한 정보도 잘못된 것이 많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지네나 고양이약재, 소연골을 이용한 곰탕 등이다. 이같은 음식 민간요법은 과학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기생충 감염 등 2차질환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과장은 "병원에서 민간요법을 쓴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후 증상 완화상태를 지켜보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며 "심리적위안 이외에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적합한 운동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무조건 하지 말아야하는지 관절에 자극을 주기위해서라도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지를 두고 입증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답은 너무 부족해도, 과해도 안된다는 것.
김 과장은 "운동이 부족하면 과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관절이 감당해야하는 부담이 커지는 반면 너무 무리할 경우 관절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유연성과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자전거타기나 수영, 평지걷기 등을 30분 이내에 한해서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절염에 좋은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글루코사민'에 대한 정보 역시 관절염환자들의 높은 관심사다. 김 과장은 "현재 효능을 두고 논란은 있지만 골관절염 초기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건강한 사람의 관절염 예방이나 중증도 이상의 관절염 환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어디까지나 건강보조식품일 뿐 연골을 재생시키는 효능은 없다"며 "복용할 경우 어패류알레르기는 없는지 확인하고 표시된 섭취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절 건강 관리 10계명
- 낮고 푹신한 의자에 앉지 않는다.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이 지나치게 낮고 푹신한 의자에 앉을 경우 일어설 때 관절에 무리가 오게 된다.
-계단은 되도록 피해 다닌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무릎에 체중이 약 3.5배 정도 더 가중 되므로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준다.
-체중을 줄인다. 체중이 1kg 늘어날 때마다 무릎 관절은 그 3~5배에 해당하는 하중을 부담하기 때문에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하루에 벼락치기로 장시간 운동하고 다음날 앓아 눕게 되는 것보다 매일매일 단 10분씩이라도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라. 무릎 주변의 근육을 키우면 그만큼 무릎이 부담하는 하중이 줄어들게 된다. 근육이 그만큼을 분산해 감당하기 때문이다. 수영이나 가벼운 산책 등은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좋은 운동이다.
-숙면을 취한다. 잠을 잘 자는 것도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스트레스는 염증의 고통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낙상에 주의한다. 노년층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낙상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낙상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욕실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깔판을 깔아두는 등 평소 주의가 필요하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주의한다. 너무 덥거나 추운 곳, 습도가 높은 곳에서 오래 있는 것은 관절 건강에 좋지 않다.
-편한 복장과 편한 신발을 착용한다. 착용감 좋고 입고 벗기 편한 옷이 좋다. 신발이 불편하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굽이 높지 않고 바닥이 두꺼운 것이 좋다.
-올바른 찜질을 한다. 찜질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경직을 완화하는데 유용하지만 올바른 찜질 방법이 필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엔 냉찜질을, 퇴행성관절염엔 온찜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