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의 일환…한국 R&D로 투자방향 변경
세계 매출 5위 제약사인 MSD가 내년에 경기도 안산공장을 매각하고, 한국내에서 의약품 생산을 중단키로 최근 결정했다.
한국MSD는 3일 MSD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전략에 따라 내년 중에 경기도 안산공장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국MSD 관계자는 "본사에서 한국에서는 의약품 생산보다는 R&D(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공장을 철수하는 대신 임상시험, 연구개발 협력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D는 안산공장에서 현재 고혈압치료제 ‘코자’, 코자플러스, 골다공증치료제 ‘포사맥스’, 고지혈증치료제 조코 등 4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 공장 의약품 생산액은 820억원이었다.
한편 MSD의 안산공장 철수 결정으로 2004년 15개에 달했던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공장 수는 한국얀센, 한국오츠카, 바이엘쉐링 등 3개로 줄어들게 됐다.
다국적제약사들의 공장철수는 한국이 더 이상 제약 생산기지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인건비가 높아져 거점 생산기지로서의 의미가 퇴색됐기 때문이다.
즉, 한국에서 약품을 만드는 것보다 중국이나 인도에 위치한 생산기지나 심지어 북미나 유럽 공장의 제품을 직수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수입 의약품에 대한 규제 완화도 다국적 제약사들의 한국 ‘탈출’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과거 수입의약품과 국내생산 의약품에 대한 차별이 있어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했다”면서도 “지난 1999년에 수입 의약품도 건강보험 급여 지급대상에 포함되는 등 규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한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데 따른 장점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