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임금은 동결시키고 보너스 규모는 줄이는 사실상의 임금 삭감에 나서고 있다.
교도통신은 18일 일본의 주요 제조업 대기업들이 4년만에 임금인상률을 '제로'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춘투'라고 불리는 노사임금협상에서 전체 기업들의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속노협 소속 주요 제조업체들이 올해는 임금인상률을 '제로'로 결정했다.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전기는 18일 실적악화를 이유로 노조의 임금인상안을 거부하며 올해 임금인상률을 '0%'로 결정한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앞서 지난 14일 토요타와 히타치 등 다수의 기업들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거부했다.
후지쓰는 정기 승급제의 현 임금체계를 유지하는 대신 정기 승급을 일시 동결한다고 밝혔고, 미쓰비시전기 역시 정기 승급을 취소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노조의 임금인상을 거부하고 동결키로 한 것은 2005년 이후 4년만이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노동자 측에 불리한 결과"라며 "개인소비가 침체돼 경기회복 시기가 늦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표면상으로는 임금 동결이지만 회사 측이 상여금 등을 줄이면서 실질적으로는 '임금 삭감'이 진행되고 있다.
혼다가 일시불로 지급하는 연간 보너스를 지난해 6.6개월분에서 올해는 5개월분으로 25% 가량 줄였다. 닛산은 4.2개월분, 미쓰비시는 5.06개월분으로 각각 보너스 지급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앞서 노동조합측은 자동차 업계에서 월 4000엔, 전기 업계에서 4500엔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전기업계노조는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회사측의 임금동결 및 상여금 삭감안을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