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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이자 '입'으로 통하는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6·3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통령을 10년 넘게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이력을 뒤로 하고 정치 홀로서기에 나선다.
김 대변인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오늘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사직서는 월요일(23일)쯤 처리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길을 가게 됐다"며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소문으로만 돌던 본인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함께 대통령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러면서도 대통령에게 직접 쓴 소리도 할 수 있는 청와대 내 몇 안 되는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인사로 통한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들로 구성된 '성남·경기 라인'으로 분류된다. 기자 출신으로 2000년대 중반,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을 취재원으로 처음 만났다. 이 인연으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재선된 후 2014년 성남시청 대변인을 맡았다. 이후 경기도청 언론비서관,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수석보좌관, 이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입성 후에는 제1부속실장에 이어 대변인을 맡아 이 대통령의 일정, 동선과 메시지 등 주요 업무를 두루 담당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 인생 주요 페이지에는 김 대변인이 항상 함께 있었던 셈이다.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지만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김 대변인에 대해 "겸손하고 온화한 품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비교적 직선적인 스타일의 이 대통령이 '초선 의원'으로서 여의도 생활에 잘 안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주변인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김 대변인의 역할도 컸다. 건강상의 이유로 술은 입에 대지 않는다. 이 대통령 주변에서 들리는 제언들을 편견없이, 그리고 부지런히 귀담아 듣고 전달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김남준 대변인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차담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5.12.29. photocdj@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2/2026022017104792516_2.jpg)
정무적 판단력과 빠른 행동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일벌레'로 유명한 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는 것만으로도 참모로서의 능력은 이미 여러 측면에서 인정 받은 셈이다. 김 대변인이 2014년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당시 매끄럽게 언론 대응을 하면서 이 대통령의 눈에 확실히 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김 대변인은 '제갈공명'에 빗대 '제갈남준'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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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강단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청와대 대변인을 맡은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던 지난해 10월, 야당에서 김현지 실장에 대해 경기동부연합과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자 공식 브리핑 현장에서 "5공(5공화국) 때도 안 먹힐 프레임"이라며 "거짓말을 하더라도 정성이 필요한데 정성도 부족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맞받은 게 대표적이다.
정치인 보좌역에서 이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 김 대변인은 오래 인연을 맺어온 기자들과의 송별 인사에서도 본인 답게 몸을 낮췄다. 김 대변인은 "여러분과 같이 하게 돼 보람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함께 했던 추억을 잊지 않고 열심히 새로운 일에 도전하겠다"고 담담히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탄 미사에 참석해 강훈식 비서실장, 김남준 대변인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2/2026022017104792516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