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MMF, 실태와 전망은?

'돈 먹는 하마' MMF, 실태와 전망은?

권현진 기자
2009.03.19 17:54

< 앵커멘트 >

요즘 증권업계에서는 사상최대로 불어난 머니마켓펀드(MMF)가 화제입니다. 단기간 너무 많은 자금이 들어와 운용사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라고 하는데요.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큰 혼란도 예상된다는데. 왜 그런지, 대안은 없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경제증권부 권현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이 300조원에 이른다는 하는데요. 이 돈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만 향하면서 단기 부동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겁니까.

[기자]

MMF의 수탁고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126조 70억원을 기록중입니다. 올 들어서만 37조원이 신규 유입됐는데요. 이따금 유출되는 날도 있지만 수천억원의 자금이 MMF로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연기금을 비롯한 법인자금의 쏠림현상이 자나나고 있는데요, 전체 MMF 잔고 중 85조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MMF는 주로 단기채권에 투자를 합니다. 따라서 MMF로 자금이 몰리게 되면 CD나 CP 같은 단기 채권 가격은 올라가기 마련인데요. 반면에 장기 채권을 외면하는 정도가 심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부작용은 기업의 돈줄이 막힌다는 건데요. 시중자금이 증시나 회사채 시장 등 정작 찾아가야 할 실물경제 부문을 기피하게 되면서 제조업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고용불안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그만큼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앵커] MMF로 자금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유관기관 차원에서 대책을 내놨다고 하는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렇게 MMF가 '돈 먹는 하마'로 인식됨에 따라 얼마전 업계와 금융당국 차원에서 대책이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지난 13일 운용업계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법인자금을 석 달 안에 15% 감축해 50조원까지 끌어내리겠다는 자율결의를 발표했습니다. 일단 주요 MMF 운용사들이 자율적으로 법인자금을 무작정 받기보다 속도조절을 하라는 주문이고요. 보다 구체적으로 일부 채권에 한해 원금회수 기간, 즉 잔존만기를 70일 이내로 가져가서 위험도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지난 16일에는 금융위원회에서 규제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오는 4월 법을 개정해 MMF수탁고의 5%이내에서 잔존만기 1년이상 5년이하인 국고채에 편입할 수 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또 MMF가 단기물 이외에 국공채, 금융채, 회사채 등에 총 수탁고의 40% 이상을 투자하도록 개정할 방침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이는 자금시장에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MMF 대량 환매와 같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이해됩니다. 금리가 갑작스레 급변하게 되면 MMF에도 원금손실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국고채 투자조항과 관련해선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앞두고 쏟아질 국고채를 구매할 주체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점도 있습니다.

[앵커]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데요. 업계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실효성 측면에서는 의문이 많습니다. 먼저 열쇠를 쥐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불만이 많은 상황입니다. 증시 급락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지난 한해 동안 공모형펀드 계좌는 99만개나 감소한 상황입니다. 운용사 수익기반이 약해진거죠. 이런 상황에서 운용사가 대형기업이 맡기는 뭉칫돈을 쉽게 거절할 수 있을까 하는 측면이 있고요.

하지만 이미 MMF 수탁고가 한계에 달한 일부 운용사의 경우 그동안 투자할 대상인 단기채권이 씨가 마르면서, 수익률이 악화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어난 부동자금이 증시나 회사채시장으로 이동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MMF에서 빠져 나간 자금이 은행의 단기 예금으로만 몰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구요. 나아가 일각에서는 세제혜택과 같은 추가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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