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개성공단과 '코리아 프리미엄'

[기자수첩]개성공단과 '코리아 프리미엄'

김성휘 기자
2009.04.08 08:47

개성공단이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개성공단으로 떠나는 출경(出境) 등 북한 방문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불가피한 조치의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공장을 가동해야 할 처지다.

북한은 지난달 한국과 미국의 '키 리졸브' 합동군사훈련을 빌미로 인력과 물자의 개성공단 출입을 제한했다. 이달엔 우리 측 직원을 억류하고 남측의 접견을 수 일째 막았다. 지난 5일엔 로켓마저 발사했다. 이에 우리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보호에 관심이 크지만 기업은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이윤추구가 살길이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세상이 많이 바뀐 점도 이해해달라는 입장이다.

2005년 개성공단을 시작할 때만 해도 '코리아 프리미엄'은 요원해보였다. 한국이 실력보다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만연했다. 큰 이유 중 하나가 북한으로 인한 정치·안보적 불안정성이었다.

4년 뒤인 올해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북한이 끝내 로켓을 쏘아 올렸지만 '북풍'은 미미했다. 주가는 선방했고로만손(2,930원 ▲40 +1.38%)신원(1,384원 ▲8 +0.58%)등 남북경협주는 오히려 올랐다. 적어도 주식시장에선 개성공단의 장래가 밝다고 전망하는 것이다. 그 근거는 개성공단이 지닌 장점 때문이다.

중국보다 싼 인건비, 교육수준 높은 노동력, 가까운 거리, 언어 등 개성공단 사업은 장점이 많다. 입주기업과 관련 업계에 수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개성공단으로 인한 경제효과다.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21세기 생존 방식"이라고 설파했다. 개성공단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은 정부 몫이다.

때마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개성공단 인력 제한에 대해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정상적인 기업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바라는 것도 같다. 한 입주기업 직원은 7일 "개성공단이 만약 실패로 끝나면 앞으로 남북이 어떤 경협을 제대로 하겠느냐"며 "정치는 정치, 경제협력은 경협으로 분리해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이 기업 관계자들은 이날도 생산 자재를 싣고 개성공단으로 출경했다. 정부가 개성공단의 '외풍'을 막는 든든한 바람막이가 될 때 입주기업들이 경영에 매진하고 우리 경제도 한 줄기 희망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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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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