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7일 연세대 리더십 특강에 강사로 나섰다. 이 장관은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3학년 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했다. 강의가 예정된 대강당에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선배'의 강의를 들으려 자리를 꽉 채웠다.
이 장관은 "이렇게 좋은 날씨에 모교에서 강의를 하는 나는 운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경부의 역할과 장관이 하는 일을 짧게 설명한 뒤 본격적으로 '녹색성장,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온실가스를 지금과 같은 속도로 내뿜으면 결국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저소비 사회로 전환하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난 뒤 질의 응답 시간에 한 정외과 학생이 "공무원과 지도자들이 녹색성장을 외치고 있는데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특히 이 장관이 '녹색성장'을 주제로 특강을 하러온 이 자리에 어떤 차를 타고 왔는지 궁금해했다.
이 장관은 연세대 특강 장소까지 3300cc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왔다. 대형차를 타고 왔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는지 이 장관은 "오늘은 비록 에쿠스를 탔지만 하루 걸러 베르나 하이브리드카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천정부청사 내부 온도가 여름에는 31도, 32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냉방을 자제하고 있고 지금도 자동차 2부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공무원들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등 녹색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성장을 위해 에너지를 덜 쓰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녹색성장은 환경지상주의가 아니다. 인류가 지구에서 잘 살려면 이젠 환경을 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에 그런 차원에서 성장을 바라보자는 취지다.
공무원들이 친환경적으로 살기 위해 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느라 효율성을 포기하는 것이 녹생성장은 아니다. 장관이 소형차를 타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이 장관이 후배에게 '녹색성장'과 '환경지상주의'의 차이점을 분명히 설명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