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의 다음 오아시스는 페이프리"

"웅진코웨이의 다음 오아시스는 페이프리"

지영호 기자
2009.05.14 08:32

[머니위크 CEO In & Out]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웅진그룹의 주력기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웅진코웨이(88,200원 ▼2,900 -3.18%)가 스무살 생일을 맞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수기사업에 뛰어든 이래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년이면 서른살을 맞는 웅진그룹에서 웅진코웨이는 아주 특별하다. 방문판매로 샐러리맨 신화를 일군 윤석금 회장이지만 출판사업에 국한된 웅진을 한단계 격상시킨 회사가 바로 웅진코웨이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로 기업이 줄줄이 무너질 때 윤 회장은 특유의 감각으로 ‘렌털 서비스’라는 특화된 전략을 내세워 정수기 대중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IMF 사태 때를 연상시키는 요즘, 웅진코웨이는 ‘페이프리’라는 전략을 내세웠다. 빌려주던 제품을 이제는 공짜로 주겠다는 것이다. 위기마다 기발한 선택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웅진코웨이가 꺼내든 비상 전략의 핵심에는 윤 회장이 삼고초려해 영입한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이 있다.

홍 사장은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3년간 삼성맨으로 활동했던 인물. 그런 그가 대기업의 울타리를 벗어나 중소기업의 CEO로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생활가전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활환경가전 분야에서 벌써부터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2차 도약을 꿈꾸는 웅진코웨이의 위기극복 전략을 홍 사장을 통해 들어봤다.

-웅진코웨이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1989년 창립해 지금까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대부분의 생활환경가전 부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생활환경 전문기업이다. 정수기의 대표브랜드 '코웨이(Coway)', 공기청정기 전문 브랜드 '케어스(CAIRS)', 즐거운 욕실문화를 창출하는 '룰루(LooLoo)', 음식물처리기 '클리베(Clive)', 주방가구 '뷔셀(Bussel)' 등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한 생활환경분야의 대표기업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 1조3144억원, 영업이익 190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Green up 2009’라는 경영 캐치프레이즈 아래 제휴사업과 해외사업 확대 등 혁신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매출10%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IMF 사태를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역량은?

▶IMF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정수기 업계 최초로 렌탈 시스템과 코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가격저항감을 낮춘 것은 물론이고 먹는 물에 대한 불신감에 ‘서비스 관리’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렌탈 마케팅을 도입한 이후 10년 동안 웅진코웨이의 매출액은 10배 이상 고속성장을 했다. 올해 웅진코웨이의 회원은 약 440만명(렌탈 회원과 멤버십 회원을 합한 수치)이다. 이는 다섯집 건너 한집에서 웅진코웨이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렌탈 마케팅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 아닌가.

-최근 페이프리 제휴사업으로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 또한 기회로 전환했다는 평이 있다. 페이프리 제휴사업이란 무엇인가?

▶세계 경기 침체 속에 이를 극복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하다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음식물처리기 등의 환경가전 제품을 이제는 무료로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페이프리는 고객이 웅진코웨이가 제휴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일정 수준의 금액을 되돌려주는 서비스다. 론칭 이후 6개월만인 현재 페이프리 멤버스 가입자수가 68만5000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페이프리를 통해 3월 기준 총 20억2900만원의 현금을 고객에게 돌려드렸다.

지난 10년을 렌탈 마케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10년은 페이프리가 든든한 사업모델이 될 것이다.

-대표이사 3년 동안 웅진코웨이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것은?

▶90% 이상이 내수중심인 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었다. 미주와 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해외법인을 글로벌 전반으로 확대하고, 법인별 현지 적합형 모델 라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 강화와 디자인 개발에도 주력했다. 2007년 오픈한 웅진코웨이 R&D센터는 서울대 연구공원에 투자한 기업으로는 최대인 580억원을 투자했다. 어떤 경제 위기가 오더라도 연구와 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웅진코웨이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웅진코웨이의 향후 사업계획과 비전은?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수처리사업을 공식화했다. 단계별 성장을 거쳐 오는 2011년께에는 ‘정수기 전문기업’보다는 ‘수처리 종합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처리 역량 극대화를 위한 토털 솔루션 확보, 해수 담수화 역량 확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이로 따지면 약관이다. 20살 청년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도 실패도 없다. 지난 20년간 웅진코웨이가 승승장구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렌탈 마케팅, 제휴사업 등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상상과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스무살의 청년처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건강한 내일을 만들어가는 친환경 대표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잘 지켜봐 달라.

◇홍준기 사장 약력

1958년 경기도 안산 출생

성균관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삼성전자 Color TV 품질평가 그룹장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인사부장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 판매 법인장

웅진코웨이 해외사업 및 R&D 총괄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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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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