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대출 기업 100만여개... 은행 규모 작지만 파급효과 커 우려
미국 정부가 자국 최대의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CIT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T의 주가는 정부 지원 가능성이 알려지며 이날 뉴욕 증시 시간외거래에서 25% 급등했다.
WSJ에 따르면 CIT는 미 정부가 긴급구제 프로그램을 발동할 만큼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 정부는 CIT가 쓰러질 경우 그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 은행의 고객은 100만명에 달한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CIT가 정부로부터든 민간투자자로부터든 자금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CIT의 신규 채무를 보증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FDIC는 CIT의 재정상태가 불안하다며 지원을 꺼려 왔다. FDIC가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CIT 대출을 보증해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단 재무부는 지원에 보다 적극적이라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가진 회견에서 "미 정부는 이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CIT는 101년 전인 1908년 설립돼 주로 일반은행에서 대출할 수 없는 기업에 대한 대출에 주력해 왔다. 2004년들어 CIT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학자금대출에 손을 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CIT는 2008년 1/4분기 신용등급이 강등돼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히면서 어려움이 가중됐고 대출자들은 경기침체로 유동성 악화와 파산으로 내몰렸다.
FDIC가 CIT 지원에 유보적이었던 태도를 바꾼다면 이는 올 초 GMAC을 지원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 될 전망이다. FDIC는 GMAC에 한시적 유동성 보장 프로그램(TLGP)을 적용하는 데에 부정적이었으나 자동차 산업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입장을 바꾼 바 있다. GMAC은 GM 계열의 자동차 할부금융 업체다.
FDIC 관계자는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용등급이 최대 관건"이라며 "CIT는 이외에 영업손실과 유동성 부족이 또다른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