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스토리]어! 2000?/ 재테크 전문가 5인 코칭
코스피지수가 15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투자의 기로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제 하차할 시간!" VS "깡통(계좌) 땜질되면 다시 전장에 나서겠다" 등 엇갈리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본격 강세장 돌입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과 조정을 염두에 두고 차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 투자자들의 3대 궁금증을 은행ㆍ증권사 재테크 전문가 5인에게 물어봤다.

① 공격할까? 방어할까?
'꿈의 2000 강세장에 걸어?'
지난 2007년 2월 전 고점인 1464.7포인트가 뚫렸을 때 시장에서는 'GO'와 'STOP' 의견이 교차했다. 결론은 주지하다시피 낙관론자들의 승리. 여러 복병을 물리치고 시장은 꿈의 2000 고지까지 밟았다.
그렇다면 2009년 8월의 갈림길에서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1500선 뚫고 상승"에 무게를 뒀다. 대략 1600~1700선을 2009년 하반기의 단기 고점으로 봤다. 하지만 조정 또한 기다리고 있다는 것. 상승 여력이 있지만 "돌격보다는 신중한 전진"을 당부하는 의견이 많았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 팀장은 "실물 경기 회복이 따라주고 인플레이션 문제 등이 심각하게 대두되지 않는다면 2000의 고지 탈환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든 복병이 나타날 수 있어 냉정을 되찾고 원칙 투자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 역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지수 상으로 의외의 장(2000수준)이 연출될 수 있지만, 대체로 하반기 고점은 1650 정도로 예측한다"면서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류정이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도 "주가가 더 갈 것을 믿고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조금씩 차익을 실현해가라"고 조언했다.
반면 김도현 삼성증권 자산배분 전략파트 연구위원은 '원금 지키기'→'공격적 투자'로 "자산관리의 큰 틀을 전환하라"고 강조했다. 단 단기매매가 아닌 장기적인 자산관리의 관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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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7년 이후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태풍으로 인해 자산관리 전략의 최우선 순위가 자산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었다면, 회복기에는 위험자산 비중 확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② 전열 정비는 어떻게?
그렇다면 과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현 시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자산배분 전략은 무엇일까?
김인응 우리은행 팀장은 "지나친 낙관론이 고개를 들 때일수록 안전주의 전략을 펴야한다"면서 "신규 투자는 보류하되, 기존에 시장에 진입해있는 시장 투자자라면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율을 5대 5 정도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투자자산 중에서도 일부는 원금보존추구형 상품을 포함하라"며 덧붙였다.
류정이 기업은행 과장도 "시장이 좋다고 돌격하기보다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전체 투자자산 중 정기예금과 우량회사채(40%)에 가장 높은 비중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유동성 자금(MMF, CMA, CP) 30%, 투자자산(주식, 펀드, 실물, ELS 등) 30%에 배분할 것을 추천했다.
'장기전'으로 간다면 공격형 투자자산의 비중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제 장기적이고 정상적인 투자전략을 세울 때가 됐다"면서 회복기에는 위험 자산 비중 확대→변동금리ㆍ실적배당 선택→물가상승 대비→장기절세 방안 마련의 순으로 자산관리 전략을 짜라고 권했다.
③ 똘똘한 병사 고르려면?
주식형펀드 환매가 늘면서 최근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이 2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은 전월보다 120억원 감소한 77조8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판매 잔액 증감이 감소세를 보인 건 2007년 4월 이후 2년3개월 만의 일이다.
'더 이상 먹을 게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에 그대로 돈을 넣으라고 말한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만큼 긴급자금 등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서둘러 발을 뺄 필요가 없다는 것. 다만 우량한 상품으로 갈아타기는 권장 사항.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은 "동유럽펀드나 와인펀드 등은 중국펀드 등 핵심펀드로 옮겨 타라"고 했다. 주식 역시 상반기 쏠림현상이 있었던 테마주 등에서 실적 검증이 안된 종목은 정리해서 업종대표주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틈새 재테크 상품으로 특히 주목 받는 것은 주가연계증권(ELS). 급등한 주식시장의 피로감을 틈타 돈이 몰려가고 있다.
"200억원 규모가 단 1시간 만에 '품절'됐습니다."
7월21일 국민은행에서 발행한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은 판매를 시작한 지 단 한시간 만에 동이 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행액이 947억원에 불과했던 ELS는 지난달에는 총 1조원 규모가 발행될 만큼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팀장은 "코스피가 1500선을 오가며 상승이 예견되는 분위기에서는 ELS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향후 2~3개월간은 ELS에 더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류정이 과장은 ELS(혹은 ELF)에 투자할 때는 최근의 상승장을 감안해 기대수익을 이전보다는 다소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과거처럼 20~3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상품을 고르면 위험한 상품을 고르기 쉽다는 것.
신동일 팀장은 ▲기초자산이 단순한 것(구조가 단순해 이해하기 쉬운 것) ▲기간이 짧은 것(돈이 장기간 묶이지 않도록) ▲가급적이면 원금보장(원금보장이 아닐 경우 몇 % 보장인지)인 상품을 택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