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日 '잃어버린 10년'을 기억하라

지금 日 '잃어버린 10년'을 기억하라

권성희 기자
2009.08.06 09:29

[MTN 권성희 부장의 외신브리핑1]

외신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은 주요 경제지, 투자 사이트에서 과도한 상승에 대한 우려를 많이 다뤘네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의 필요성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어떤 의견들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기억하라

침체 중간 이후 12개월간 S&P500지수 17% 상승

지난 6월말 침체가 끝났다면 이번 침체 중간은 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이후 S&P500지수 14% 하락

먼저 월스트리트 저널(WSJ)입니다. S&P500 지수는 3월 바닥에서부터 벌써 50% 이상이 오른 상태인데요.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들이 침체가 끝나가고 있다고 판단할 때 증시는 거의 언제나 반등했으니까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이번 침체를 제외하면 1960년부터 미국에는 7번의 침체가 있었습니다. S&P500 지수는 침체기의 중간 지점부터 12개월간 평균 17%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12개월간의 상승률은 평균 4%에 그칩니다. 첫 12개월간 급등한 뒤 상승 탄력이 현저히 둔화되는 거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 3분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으니 이번 침체가 2분기의 마지막 달인 6월에 끝났다고 본다면 침체의 중간 지점은 지난해 9월이 됩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해서는 지금까지 10개월간 14% 여전히 하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하면 S&P500 지수는 추가 상승한다 해도 괜찮은 거죠. 게다가 저금리와 막대한 재정지출을 감안하면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기 쉽습니다.

낙관론의 치명적 약점

-2007년 10월 증시 고점 때보다 높은 PER

-민간 부문 회복에 오랜 기간 걸릴 것

-정부 지출에 따른 재정적자와 인플레 우려

하지만 모든 침체가 같은 것은 아니며 이번 침체는 펀더멘털에 대해 실망시킬 만큼 힘겨운 상태라는게 월스트리트 저널의 지적입니다. 우선 낙관론의 가장 큰 약점은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너무 높다는 겁니다. S&P500 지수의 PER은 올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의 16.8배입니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 증시 고점 때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낙관론자들은 투자자들에게 더 먼 미래, 즉 내년 실적 전망치를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내년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PER은 13.3배로 내려 오니까요. 하지만 여기에도 약점이 있습니다. 예컨대 주택자재업체인 홈 디포의 경우 회계연도 2011년 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PER이 16.8배인데 업체간 치열한 경쟁과 주택시장 부진을 감안할 때 이는 너무 높은 것이죠.

낙관론자들은 또 민간 부문이 살아날 때까지 정부가 경제를 끌고 나갈 것으로 믿고 있지만요, 현재 정부의 역할 자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민간 부문이 회생할 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돈을 찍어내 계속 뿌려댈 수는 있지만 이는 주식에는 부정적입니다. 자본의 부적정한 배분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일으키기 때문이죠.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기억하라고 지적합니다. 일본의 경우 버블이 터진 뒤 증시가 경기 회복 기대감에 반등했다가 실망감에 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지금의 급반등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교훈을 잊지 말라고 하네요.

권성희 부장의 외신브리핑은 월~금요일 아침 6시10분 경에 머니투데이방송, MTN(www.mtn.co.kr)에서 생방송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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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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