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경기와 주가 동향이 과거 자민당이 일시적으로 정권을 잃었던 1993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1955년 창당한 이래 반세기 동안 일본에서 사실상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해왔다. 1993년에 비자민 정당 연합에 약 10개월간 정권을 내준 것 만이 오점이다.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가 이끈 자민당은 총선에서 제 1당을 유지했지만 과반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사회당과 공명당 등 야당에 잠시 정권을 내줬다.
이달말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자민당에 크게 앞서면서, 다시 한 번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잇따라 최근 일본의 경기 회복과 도쿄 증시 닛케이225평균주가의 흐름이 1993년 정권교체 당시와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93년은 '버블 붕괴'로 인해 폭락했던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시기다. 경기 침체로 연초부터 1만7000선에 머물던 닛케이225평균주가는 미야자와 내각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4월에는 1년 만에 2만선을 회복했고, 기업의 재고가 감소하는 등 경기 회복 징후가 보이면서 6월에는 정부가 사실상 '바닥 탈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 해 여름에 장마와 이상 저온으로 개인 소비가 위축된 데다 '엔고'로 기업 이익이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양상을 보였고 7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8월 호소카와 연립 정권이 탄생할 때 주가는 2만1148엔까지 상승했지만 11월말에는 다시 1만6000엔대까지 급락했다.
올해는 주가가 3월에 버블 붕괴 이후 최저 수준까지 급락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더불어 정부가 '바닥 탈출'을 선언한 6월에는 8개월 만에 1만엔대를 회복했고 7월 중순 이후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993년과 2009년은 주가와 경기 동향 외에도 공통점이 많다. 요미우리신문은 여당의 신뢰와 지지도가 흔들리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여름철 일조량 부족과 이상 저온 현상, 미국의 대통령 교체로 인한 외교환경 변화 등을 예로 들었다.
닛코 코디알 증권의 하세가와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총선거 이후 정책이 경기회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매도 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최근 선거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