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주식 매수중… 美경제 더 안나빠져"

버핏 "주식 매수중… 美경제 더 안나빠져"

이규창 기자
2009.09.16 07:55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미국 경제가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천이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경제 회복의 '푸른 싹'(green shoots)을 보지는 못했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에 경제가 치유되고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을 꺼리고 있어 경제 회복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은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때 미 정부 관료들은 대단한 일을 해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최악의 경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미국은 거의 벼랑 끝으로 몰려 '장애' 수준이 아니라 '불능' 수준에 가까웠다"고 표현했다.

이날 버핏은 자신이 회장을 맡고있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현재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면서 코카콜라, 크래프트푸드 등 경쟁력있고 브랜드 인지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버핏은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는 기대 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린 슛은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주택시장 위기는 1년 이내에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버핏은 "소비자들의 태도를 바꾸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는 경제 회복 속도가 아주 느릴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이날 금융위기에 얽힌 뒷이야기도 밝혔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전에 자신에게 자산 보증을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재무제표를 보여주려 하지 않기에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한 보험사 AIG도 정부의 구제자금을 받기 직전에 버핏에게 찾아가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나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나는 해 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 AIG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또한 바클레이가 리먼브러더스의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자신에게 자산보증을 요청했지만 단순히 휴대폰 사용 방법을 몰라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안을 받을 당시 버핏은 추가 자료를 요청했지만 이를 받지 못했으며, 이는 바클레이 임원이 휴대폰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자신이 휴대폰 사용법을 몰랐기 때문에 연락이 닿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내게 연락할 때는 휴대폰으로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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