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강정원 회장? 회장대행? 대표이사?

[현장클릭]강정원 회장? 회장대행? 대표이사?

권화순 기자
2009.09.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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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회장? 강정원 회장 대행? 강정원 대표이사? 강정원 대표이사 부회장?

KB금융(157,000원 ▼1,300 -0.82%)지주 직원들이 수장의 '직함'을 두고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지난 29일 황영기 전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사퇴하고, 강정원 행장이 정관에 따라 회장직을 자동 대행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물론 법률적으로 정해진 직함은 있습니다. '대표이사 부회장 겸 회장 직무 대행'. 언론에 배포되는 자료엔 이를 줄여 '대표이사 부회장'이라고 표기 돼 있습니다만, 용어가 생소하고 길다 보니 대부분은 '회장 대행'이란 표현을 쓰더군요.

정확한 명칭이 뭐냐는 질문에 KB지주 직원들은 "이런 일이 처음이다 보니, 우리도 정확히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황해 합니다. 당국의 '중징계'로 황 전 회장이 갑작스레 물러난 탓에 벌어진 일입니다.

혼선이 빚어지자 내부적으로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국민은행 직원은 종전대로 '행장', 지주회사 직원은 '회장'이라고.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뗐는데, 일부 직원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이맘때 쯤 강 행장과 황 전 회장은 회장직을 놓고 '격돌'을 했습니다. 이사회는 '회장·행장 겸직' 체제를 놓고 쉬 결론을 내리지 못했죠. 결국 황 전 회장이 선임되면서 이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사실상 겸직 체제가 된 셈이죠. 강 행장은 29일 간소하게 회장 취임식을 열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보다 을지로 KB지주 본점 8층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퇴근 하는 일도 잦을 거란 예상입니다.

그간엔 은행 업무만 돌봤지만, 이젠 KB투자증권,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등 9개 자회사를 챙겨야 합니다. 업무보고도 밀렸을 겁니다. 그룹 현안인 증권사 인수·합병(M&A)에도 힘을 쏟아야 합니다.

이사회도 조직 안정을 위해 당분간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밟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강 행장의 임기는 1년 뒤인 2010년 10월 말. 이때까지 강 행장은 '직함'만이 아닌 경영 성과 면에서도 '대행'이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요. 사뭇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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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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