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힘겨운' 하이닉스 채권단

[현장클릭] '힘겨운' 하이닉스 채권단

권화순 기자
2009.10.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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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난감합니다. 솔직히 좀 더 넉넉한 데가 왔으면 좋았을 걸. (인수 희망자)없는 걸 어떻게 합니까."

15일하이닉스(2,919,000원 ▲155,000 +5.61%)반도체 채권단 고위관계자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효성(185,200원 ▼3,600 -1.91%)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단독 제출한 뒤 벌어진 갖가지 일을 되새김질하면서지요. 그간 채권단이 효성에 끌려 다니는 듯한 모습이 종종 연출됐습니다.

채권단은 이날까지 효성이 예비 인수제안서를 낼 거라고 봤습니다. 제안서에는 인수 희망 지분 규모, 가격, 자금조달 방법 등이 상세히 담기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효성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효성 측은 "일정 등 공식적으로 협의된 게 전혀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표면적인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이닉스 종가는 전날보다 1.20% 빠졌습니다. 반면 '무리한' 인수를 포기할 거란 소문에 효성은 오히려 3.16% 올랐지요. 다급해 진 것은 또 다시 채권은행입니다.

채권단 주관기관인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접수 일정은 확정된 게 없고, 인수·합병(M&A) 진행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예비인수제안서는 조만간 접수 받을 예정"이라는 말도 한줄 걸쳤습니다.

이런 '해프닝'이 아니더라도 상황은 꼬여 있었습니다. 효성 '특혜' 의혹이 제기 됐죠. 채권단이 원래 지분 28% 전부를 팔려다가 효성이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자 일부 지분만 팔겠다고 원칙을 바꿨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효성의 인수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거든요.

채권단은 부랴부랴 "당초 43개 기업군에 매각 안내문을 낼 때부터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도 담겨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권단이 하이닉스를 팔겠다고 결의한 것은 지난해 9월. 채권은행끼리 이견이 있었고, 다른 대형 매물 탓에 한참 뒤인 11월에나 주간사가 선정됐죠.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오히려 수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해야 했습니다.

그간 '입질'하는 해외 업체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국내 매각 이란 원칙까지 세웠으니 채권단의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효성 말고 딱히 대안도 떠오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채권단의 '파란만장'한 주인 찾기는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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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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