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재테크킹은 주식과 황금

2009 재테크킹은 주식과 황금

배현정 기자
2009.12.28 11:11

[머니위크 커버]2009 재테크 위너 & 루저

ⓒ선승표 기자
ⓒ선승표 기자

2005년 주식형 간접투자상품(4위)

2006년 판교 아파트(1위)

2007년 차이나펀드(2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5위)

삼성경제연구소가 해마다 선정하는 '10대 히트상품'에 뽑힌 영광의 재테크 상품 목록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재테크 상품이 단 하나도 히트상품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뒤덮었던 2008년은 재테크에 있어선 '암흑의 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과연 재테크 킹이 탄생했을까?

아쉽게도 삼성경제연구소가 꼽은 10대 히트상품에는 '보금자리주택'(9위)만이 턱걸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경기 침체가 완전히 걷히지는 않은 2009년에도 짭짤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웃게 해준 재테크 상품이 적지 않았다.

우선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재테크시장에 훈풍을 불러일으켰고, 금과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살아나던 부동산시장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맞으면서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2009년 주식 투자자들이 웃었다"

올해 주식시장은 맑았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가 코스닥을 따라잡으려 한다"는 씁쓸한 농담이 세간에 회자될 정도로 시장은 암담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급반등하면서 주식 직접투자자들은 꽤 재미를 봤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12월11일까지 43.16%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45.75% 상승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던 상반기에는 소형주가, 실적장으로 전환된 하반기에는 대형주가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전년대비 빠르게 회복한 덕분에 펀드부인도 웃었다. 이로써 전년도 반토막펀드가 속출하며 굵은 눈물을 흘렸던 펀드부인은 지옥에서 극적 회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이후 12월11일까지 43.16%로 뛰어오르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 755개의 평균 수익률은 50.08%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폭락장의 상처가 너무 컸던 것일까. 펀드 투자에 대해 신뢰는 온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공성률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지난해 손실을 입으며 가슴을 쳤던 펀드 투자자들이 원금 회복에 성공하면 펀드를 해지해서 직접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2009년 한해 동안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줄기차게 빠져나갔다. 반토막 악몽에 반등할 때마다 원금이라도 찾고자 환매 행렬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았다. 월간 순유출 규모가 무려 1조원에 달한 경우도 여러번이었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지난 9월에는 2조3900억원이나 빠져나가기도 했다.

2009년 수익률 면에서는 '위너'로 꼽히는 펀드가 자금 유출 측면에서는 '루저'로 분류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변동성 장세로 '돈' 갈 길을 잃다"

'부동자금의 블랙홀' MMF(머니마켓펀드)의 행보도 올 한해 큰 주목을 끌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쉽사리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은 투자 대기자금으로 MMF에 뭉치 돈을 묻었다. MMF 설정액은 1분기에 최고 126조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지난 1월 4.74%에 달했던 MMF 수익률이 10월에는 2% 초반으로 급락하고, 경제 불안 요인이 차츰 사라지면서 차츰 MMF의 자금은 줄어들었다. 10월 말에는 80조원까지 붕괴됐다.

올 한해 동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은 은행들의 적극적인 예금유치와 맞물려 은행 정기예금에도 몰려들었다. 특히 하반기들어 시중금리가 상승하며 8월 4조원, 9월 9.2조원, 10월 13.1조원 등 최근 수개월간 가파르게 증가했다.

채권시장도 웃었다. 한국채권평가의 종합채권지수는 지난해 말 162.60에서 12월16일 169.99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 11월 채권시장의 거래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09년 11월 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11월 채권 거래량은 253조3400억원으로 전월 대비 무려 24조5000억원이 급증했다. 두바이 쇼크와 금리 인상 지연에 따라 채권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11월 말 기준 채권 수익률은 종류별로는 국채(1.42%)가, 잔존 만기별로는 10년 이상 장기채(1.69%)가, 신용등급별(무보증회사채)로는 BBB등급 회사채(1.33%)의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황금은 빛났다"

황금도 2009년에는 어느 해보다 찬란하게 빛났다.

지난 1월2일 온스 당 874.8달러로 출발했던 금 가격은 12월 들어 1200달러를 돌파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며 금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금 이외에도 원유, 아연, 은 등 원자재 상품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실물 투자 대상이지만 부동산은 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온 부동산시장 침체는 올 들어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9월 DTI규제로 인해 시장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의 10대 히트 상품에도 올랐듯 '보금자리주택' 도입 등은 시장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센터 팀장은 "보금자리주택 도입과 지하철 9호선 개통, 양도세 감면 정책 등이 눈길을 끌며 굳게 닫혔던 분양권시장의 문이 다시 열린 점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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