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머랠리 있다 vs 없다

올해 서머랠리 있다 vs 없다

김부원 기자
2010.06.28 09:22

[머니위크 커버]여름사냥/ 서머랠리 투자법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점에서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은 '서머랠리'에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는 증시가 박스권을 맴돌고 있어 서머랠리를 섣불리 예측하기도, 기대하기도 어렵다.

주식전문가들 역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아직 서머랠리를 논하기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올해도 서머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물론 서머랠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정반대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다만 이런 엇갈린 의견 속에서도 공통적인 점은 올 여름이 IT와 자동차 등 증시 주도주에 주목하며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기란 사실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차장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서머랠리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살펴보자.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기업실적 호조로 서머랠리 가능하다"

올해 서머랠리를 기대해도 좋다. 그 이유는 기업실적 호조와 유럽발 재정위기 완화라는 두 가지 점에서 찾을 수 있다.

7월 초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발표된 4월을 되돌아보면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표되면서 전체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다. 대표기업들의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9.9%, 전분기 대비 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T는 전년동기 대비 362%, 전분기 대비는 5.5% 증가가 예상되며 자동차의 경우 각각 16.1%, 13.2% 증가할 전망이다.

또 7월에는 문제의 진원지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대거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약 60억유로에 해당되는 데, 이런 대규모 국채 만기를 무사히 넘기고,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내성은 점차 강해질 것이다.

IT, 자동차를 비롯해 중국 내수관련 수혜주와 여름 관련주가 서머랠리를 이끌 것으로 본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인 IT, 자동차는 서머랠리뿐 아니라 하반기 전체 시장을 견인하는 업종이다.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최고 관심 업종이기도 하다.

또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에 따른 긴축이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지거나, 중국 임금상승에 따른 중국 내수 소비시장 확대는 관련주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소비개선은 생필품과 생필품을 공급하는 소매업체가 1차적이고, 비교적 고가의 IT, 자동차 제품들은 2차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유통, 화장품, 음식료 기업들과 국내 카지노업체 등이 중국 소비여력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올 여름 글로벌 성장스토리는 유효하다고 본다. 유럽이 비록 부진하지만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단기에 불거지는 악재들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오히려 이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불확실성 해소 모멘텀이 서머랠리 이끈다"

올해 서머랠리는 있다. 시장의 상승이 7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배경은 우선 불확실성 해소 모멘텀에서 찾을 수 있다.

남유럽발 소버린 리스크의 정점 형성 및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미국발 금융규제 리스크의 중심에 있는 금융개혁법안도 통과가 예상된다. 이는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온 불확실성 해소 모멘텀으로, 투자심리 회복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다.

또 국내 구조조정 우려의 완화를 생각할 수 있다. 건설사 파산 및 부동산가격 하락 우려로 확대 재생산된 건설사와 저축은행 관련 구조조정 리스크의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해외 양대 불확실성 해소 모멘텀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회복으로 수급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머랠리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업종은 2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자동차 및 반도체 섹터의 대표주다. 구체적으로현대차(674,000원 ▲65,000 +10.67%),삼성전자(216,500원 ▼1,500 -0.69%),하이닉스(1,061,000원 ▼38,000 -3.46%)등이다. 기대 인플레이션 형성과 인플레이션 헤지 가능 능력을 보유한 은행, 증권, 보험, 건설, 정유 섹터 중 대표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서머랠리 유무를 떠나 8월까지 투자 자금의 재편성을 통한 주식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트레이딩 시각을 갖는 단기 성향의 투자자라면 7월 초부터 중순까지 주식 비중을 축소한 후 8월 재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의 경우 상반기 시장을 이끈 자동차 및 IT 섹터는 중립 또는 비중 축소 전략을 권한다. 반면 그간 상승에서 소외됐던 인플레이션 헤지 능력을 보유한 산업 내 대표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차장

"서머랠리 기대하기 어려울 듯"

올해 서머랠리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그 이유는 우선 하반기 경기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도 주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유럽의 재정위기와 관련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의 국채만기가 7월과 9월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출구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즉 국가별로 금리인상 카드가 고개를 들 전망이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은행세 도입 등 규제 리스크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서머랠리보다 등락 장세, 즉 변동성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투자금은 일정 부분 유동성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장기투자자는 등락 장세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 할만하다. 투자종목은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우량주가 돼야 한다.

6~8월의 과거 증시흐름을 살펴보면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20년간 월별 종합주가지수 평균 등락률에 있어 7월은 1월, 11월, 4월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6월과 8월은 하락했는데, 특히 8월은 2월 다음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즉 통계적으로 보더라도 6~8월 증시는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단기 트레이딩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종목 선택은 계절적으로 여름이 성수기인 기업 등에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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