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서 26일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려던 미국 등 서방국들은 중국의 선제적 위안화 환율 변동 선언에 뒤통수를 맞았다.
이에따라 G20회담 의제에서도 위안 환율과 연관된 글로벌 임밸런스 시정 문제 대신 유럽 등 선진국이 안고 있는 국가 채무 문제가 보다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시간을 벌었다"라며 "위안화 절상 논의가 국제사회에서 본격 거론되는 시점은 향후 위안화 환율 시스템이 얼마나 유연하게 작용하느냐에 달렸다"고 전했다.
페터슨 인스티튜트의 니콜라스 라르디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환율시스템 개혁 발표로 중국은 국제사회에 향후 목표를 충분히 보여줬다"라며 "최소한 중국은 위안화가 G20 의제에 상정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인민은행이 2년 만에 관리변동환율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과 함께 각국 정부 주요관계자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위안화 환율과 관련된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G20 회담을 앞둔 지난 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필두로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중국의 뚜렷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환율시스템 개혁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위안화를 대폭 절상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환율시스템 개혁으로 선진시장의 절상 요구에 대한 입막음을 하는 동시에 절상폭은 최소화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중국은 G20 회담 직전에 환율시스템 개혁을 선포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위안 절상 대신 선진시장의 국가채무 문제로 돌아서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