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 마쳐 놓겠다"
녹십자생명이 내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당초 2013년을 계획했지만 시기를 앞당겼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생명은 최근 6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녹십자생명은 입찰 참여자가 3곳 이상이어야 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장 주간사 선정은 8월초쯤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생명은 내년 3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2013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예정보다 앞당겼다. 한상흥 녹십자생명 대표는 지난 4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13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와 신주인주권부사채 발행 규정을 신설하는 등 상장에 대비한 준비를 해 왔다.
녹십자생명이 상장을 앞당기는 이유는 내년 증시가 호황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상장에 적기일 것으로 보이는데다 내년 3월 이후에 상장을 하더라도 미리 준비를 마쳐 놓기 위해서다.
녹십자생명 관계자는 “이미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대다수가 상장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내년 3월에 꼭 상장하겠다는 것보다는 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겠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 달라”고 말했다. 그는 "생보사 상장시 가치평가의 기준이 되는 내재가치(EV) 평가를 아직 한번도 받은 적이 없는 만큼 주간사 선정 후 보험계리법인을 정해 지난해 기준, 올해 기준 등 EV 평가를 받아 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은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생명은 증권사들에 보낸 RFP에 ‘상장시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 비율에 대한 제안도 담아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녹십자생명이 지난 6월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최대주주는 녹십자홀딩스로 1239만주(지분율 76.99%)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KTB사모펀드가 7.92%, 우리사주조합 5.29%,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0.99%의 지분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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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생명은 지난 2003년 대신생명을 인수해 설립됐으며 이후 지난해에는 독일의 에르고(ERGO)그룹, SC제일은행, 기업은행 등 일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최종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