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씨카드 지분 인수..야심은 없을까

KT, 비씨카드 지분 인수..야심은 없을까

김수희 MTN기자
2010.08.10 17:40

< 앵커멘트 >

SK가 하나카드와 공동 경영을 시작한 데 이어 KT가 비씨카드 지분 인수에 나서며 카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SK가 독자적으로 카드 회원 모집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KT의 카드 발급은 한동안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KT(60,100원 ▲800 +1.35%)는 올 상반기부터 비씨카드 지분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우선 KT는 지난 2월 신한카드와 비씨카드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어 비씨카드의 최대주주인 우리은행도 보유 지분의 3분의 2에 달하는 20%를 KT에 매각하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습니다.

2대 주주인 보고펀드(24.57%)와 소수 주주들을 제외하면 KT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사실상 은행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막대한 통신 서비스 가입자를 둔 KT가 본격적으로 카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사실상 카드업계는 큰 위협을 받습니다. 특히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신한카드와 우리은행 등 대형 은행과 계열카드사들이 비씨카드 지분 매각을 두고 KT와 손을 잡으려 한 이유는 '비씨카드'의 특수한 위치에서 비롯됩니다.

30여년 전 비씨카드는 은행들의 카드 중복사업을 막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때문에 주주도 보고펀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은행들입니다. 임원들조차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대부분 은행의 임원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설립 취지상 비씨카드는 카드발급이 아닌 지불결제망 제공을 통한 회원사 관리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녹취] 비씨카드 관계자

"실질적으로 은행들은 카드사업에 있어서 회원 모집밖에 안하고 그 이후의 모든 일들은 다 저희들이 하고 있거든요."

KT가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한다고 해도 이 사업에서 더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회원사들이 '비씨카드 결제망 이탈' 카드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KT가 비씨카드 지분을 은행들로부터 비싸게 사들이면서도 다양한 통신서비스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약속까지 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 카드사들에게 너무 끌려가는 듯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T의 카드사업 진출.

카드업계는 그러나 정부와 누구보다 친한 KT가 반전의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심 우려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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