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식품안전 문제...글로벌 전초기지 중국서 이미지 하락 노심초사
2018년 '아시아 넘버원' 제과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롯데제과가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잇달아 악재를 만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세계 각 국을 누비며 글로벌 제과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전초기지인 중국에서 노사문제와 식품안전 이슈가 잇달아 터진 것.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롯데제과 베이징 생산법인에서 공장 근로자 300여 명이 파업에 가담, 이틀 동안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롯데제과 베이징 공장 근로자들은 30% 정도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과업계에서는 2005년 해태제과 영업사원 일반 노조가 파업을 한 적은 있으나 생산직 근로자가 파업을 한 사례는 없다. 국내에서 강성노조를 겪어보지 못한 롯데로서는 해외에서 복병을 만난 격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업은 이틀 만에 종료됐고 임금협상도 큰 무리 없이 타결됐다"며 "노사분규로 심지어 철수까지 하는 외국기업도 있는 현지상황에서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하다보니 노사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제품의 안전 이슈도 잇달아 터졌다. 중국품질신문은 지난달 27일 '수입상품 불합격으로 롯데, 또 블랙리스트에 들다'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 품질관리총국의 조사 결과, 지난 5월 대련애더스국제무역유한공사가 수입한 롯데제과 아몬드 초코바(수입량 1.05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검출된 것.
지난 4월에는 위해덕방무역유한공사가 수입한 롯데제과 초콜릿(0.2톤)의 제품라벨이 품질 검사에 불합격됐고, 지난해 12월에도 역시 롯데의 수입 초콜릿에서 구리가 초과 검출된 바 있다.
이들 제품은 롯데제과가 중국으로 직접 수출한 게 아니라 일명 소규모 무역상인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 판매됐다. 사실 국내 식품기업들 중 보따리상을 통해 해외로 수출되는 제품의 품질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이 비단 롯데제과 뿐 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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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중국에서만 유독 악재가 이어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글로벌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시기에 중국에서 '롯데' 이미지가 구겨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현지 상황에 밝은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안전 이슈와 노사문제가 겹치자 중국법인 간부진이 지난 1일 한국에 소집돼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롯데 내부에서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과사업은 신동빈 부회장이 백화점, 마트와 함께 글로벌화에 쏟는 애정이 남다른 분야다. 신 부회장은 롯데제과 중국법인이 2007년 현지에서 생산한 초콜릿을 처음 선보일 때 현지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시장공략의 깃발을 올렸다. 지난 7월에는 인도 첸나이 초코파이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2018년까지 롯데제과를 '아시아 넘버원' 제과업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롯데제과(26,950원 ▼500 -1.82%)는 중국에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펑청 등 4개 지역에 각각의 생산법인과 이를 총괄하는 1개의 지주회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 수익을 낸 법인은 이 중 롯데차이나푸드 한 곳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