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조 펀드런 기간에 돈 모은 펀드도 있다

4.3조 펀드런 기간에 돈 모은 펀드도 있다

김진형 기자
2010.10.18 07:25

FT포커스펀드, 설정액 두배로 증가..한국의힘펀드 등도 순유입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근접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환매가 재차 본격화됐다.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주식형펀드 자금 순유출은 이달 12일까지 26일 연속 이어지며 총 4조2707억원이 빠져 나갔다. 올 들어 최장 기간 순유출 기록이었고 규모도 가장 컸다. 쏟아지는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투신권은 갖고 있던 주식 팔기에 바빴다. 이 기간 투신권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약 4조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펀드 죽음의 기간이었던 이 시기 오히려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들도 있었다. 일부 펀드는 설정액이 배로 늘어나면서 펀드매니저가 밀려드는 자금을 투자할 곳을 찾느라 정신없었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9월 이후 이달 14일까지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FT포커스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554억원에 달한다. 이중 환매를 제외한 순유입액만 409억원이었다. 덕분에 'FT포커스펀드'의 순자산총액은 310억원에서 77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FT포커스펀드'는 올 들어 펀드업계의 유행으로 자리잡은 압축형펀드다. 하지만 유행에 맞춰 올해 출시된 펀드는 아니다. 2008년 9월에 설정됐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 60~70개 종목을 담고 있는 반면 이 펀드는 리서치팀의 추천을 받아 30개 내외의 종목에만 투자한다.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이해창 펀드매니저는 "정통 성장형펀드라기 보다는 성장형과 밸류형 혼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제일 확신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벤치마크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월말 현재 이 펀드가 투자한 상위 5개 종목에는 세아베스틸, 현대해상, 호남석유 등이 올라 있다.

수익률은 독보적이다. 1개월 수익률은 7.80%(이하 벤치마크 수익률 4.66%), 6개월 27.74%(9.485), 1년 43.48%(15.20%),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78.30%(31.96%)에 달한다. 동종 펀드내 수익률 순위는 모두 상위 1~3% 이내에 있다.

수익률이 뛰어나다 보니 요새 펀드 판매를 꺼리는 판매사들도 앞다퉈 이 펀드 판매에 나섰다. 기존에 9개 판매사가 팔고 있었지만 최근 2개월 동안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 5개 판매사가 'FT포커스펀드' 판매에 나섰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률이 우수하다 보니 판매사들이 추가됐고 그러다 보니 설정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FT포커스펀드' 외에도 한국투신운용의 대표 펀드들인 '한국투자한국의힘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도 각각 450억원, 112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펀드 자금 이탈 기간 오히려 돈을 모은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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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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