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0.46포인트다. S&P500 지수 1300이 되기 위해 필요한 상승폭이다. 1포인트도 안 남은 1300, 28일(현지시간)엔 정복할지 최대 관심사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0.46포인트 간발의 차이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는 오전 8시20분에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이다. 처음 나오는 4분기 성장률인 만큼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당초 2.8%였다. 하지만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오며 전문가들 전망치는 3%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컨센서스를 3.5%로, CNN머니는 3.8%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2.6%였다.
RBS의 수석 글로벌 외환 전략가인 로버트 신케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앞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GDP 성장률에서 무역과 재고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에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도 함께 나온다. 0.5%로 지난해 3분기 0.4%에 비해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0시에는 미시건대학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개장 전에 포트, 셰브론, 허니웰,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 어드밴스트 세미, T.로웨 프라이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순익이 1년 전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매출은 5%가 늘었다. 시장 예상치는 순익과 매출액 모두 상회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영업마진과 매출액, 올해 실적 전망이 모두 실망스러워 시간외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아마존은 지난 1년간 50%가량 급등해 주가 수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S&P500 지수 운명, 금융주 손에 달렸다"
S&P500 지수의 방향은 금융주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 비중이 높은데다 지난주 조정을 받다 최근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거래에서 금융주는 0.9% 올랐다. S&P500 지수에 부담이 됐던 업종은 방어적인 텔레콤과 소비 필수품으로 모두 0.9%씩 하락했다. 올 들어 금융주의 상승률은 다우지수와 같은 3.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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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한 트레이더는 “신용 개선, M&A 기대, 성장 전망 등은 이미 금융주 주가에 반영됐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아직 현실화되지 못했다. 지금 금융주에 매도 입장을 취한다 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은 금융주의 재무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부실채권이 줄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주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상반되지만 향후 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낙관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IBD)’의 1월 경제 낙관지수(Economic Optimism Index)는 전달보다 13.1%가 오르며 51.9포인트를 나타냈다. 16개월만에 최고치다.
IBD의 경제 낙관지수가 50을 넘어서면 심리가 긍정적이란 의미다. 1월 경제 낙관지수는 지난 12월 평균보다 5포인트 높은 것이다. IBD의 경제 낙관지수는 소비자들의 신뢰 정도는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의미가 있다.
과도한 낙관은 반대로 조정의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심리지수는 대표적으로 역발상 지표로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이 시장 심리가 다소 과열됐다며 조정을 예상하는 것이 사실이다.
◆낙관론 득세? 공매도 펀드로 돈 몰리는데?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 건강한 정도의 약세론이 존재한다는 증거도 있다. 대표적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숏(공매도) 펀드에 지난주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레버리지 숏 펀드는 주가가 떨어지면 하락률의 한 배 이상 수익을 얻는 구조의 펀드다.
투자 리서치 회사인 트림탭스에 따르면 지난 7거래일간 트리플 숏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7300만달러, 더블 숏 ETF에 1억6400만달러의 돈이 들어왔다. 트림탭스는 레버리지 숏 ETF는 역발상(반대) 지표로 놀랄만큼 잘 맞는다고 밝혔다. 시장 하락을 예상하는 자금이 레버리지 숏 ETF에 많이 들어올수록 시장은 반대로 강세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트림탭스의 부사장인 빈센트 딜루어드는 지난 2006년 중반 이후 레버리지 숏 펀드에 주간 단위로 자금이 유입되고 나서 2주일간 S&P500 지수는 연간 상승률로 환산했을 때 평균 12.8% 올랐다고 밝혔다. 반대로 레버리지 숏 펀드에서 주간 단위로 자금이 빠져 나간 뒤 2주일간 S&P500 지수는 연간 상승률로 환산했을 때 평균 14.5%가 떨어졌다.
이러한 증시 조정을 지지하는 자금 흐름과 다른 낙관적인 심리지수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마크 허버트는 심리 지수별로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 숏 ETF의 자금 흐름은 2주일 정도의 단기적인 전망을 반영한다. 반대로 다른 심리지수는 수개월 가량의 장기 전망을 나타낸다.
종합하자면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지수가 많이 올라 조정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더 긴 기간을 놓고 보면 강세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시장의 생각은 어떨까.
S&P500 지수는 지난 21일부터 5일째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주에 레버리지 숏 펀드에 돈을 집어넣으며 조정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상당했음에도 시장은 슬금슬금 올라왔다. 6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뉴욕 증시가 숏 투자자들을 한방 크게 먹일지 28일 개장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