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오바마 국정연설, 美 장기랠리 시험대

[뉴욕전망]오바마 국정연설, 美 장기랠리 시험대

권성희 기자
2011.01.25 16:57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오후 9시(현지시간) 집권 3년차 국정연설을 한다. 우리 시간으로는 26일 오전 11시다.

장 마감 후에 이뤄질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25일 뉴욕 증시에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3년차 국정연설은 오바마 대통령 자신에게도, 미국 국민들에게도 전환점, 혹은 반환점이 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극복하는데 주력했던 전반기 2년을 정리하고 미래에 집중하는 2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미래에 투자하자는 오바마와 돈이 문제라는 공화당

일단 뉴욕타임스(NYT)에 비해 보수적으로 분류되는 WSJ와 워싱턴 포스트(WP)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하자고 호소하겠지만 결국 문제는 “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 부문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민간이 하되 민간이 할 수 없는 교육과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투자 등에 대해선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공화당은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 계획을 제시하겠지만 공화당은 정부 예산을 줄여 부채를 감축해나가는 가운데 민간 주도의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고 반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WP도 같은 입장이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과 연구 및 개발, 인프라 건설에 대한 예산을 늘리기를 원하지만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치 맥코넬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새로운 지출을 중단시키는데 온 힘을 쏟겠다”며 “지금은 정부 지출을 늘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지난해 가을 중간선거 때 약속한 대폭적인 정부 지출 삭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은 “정부 지출 삭감은 경기 회복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계획경제를 토대로 급부상한 중국에 맞서 미국의 경쟁력을 되살리려면 정부가 쓸 돈을 써야 하다는 입장인데 비해 공화당은 부채가 14조달러를 넘어선 만큼 지출을 줄여 부채를 삭감하고 성장은 민간에 맡기자는 입장이다.

◆NYT는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중소기업의 어려움 지적

이런 가운데 NYT는 정부 여당에는 다소 까칠하지만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논조의 기사를 실었다. NYT는 “경제 불확실성이 오바마 국정연설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업률은 9.4%로 여전히 높고 일자리는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NYT와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침체라면 일단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6개월안에 모든 부문이 정상 수준을 회복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다”며 “경제의 모든 분야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앞으로도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 성공은 향후 2년간 경제를 어떻게 살려 놓느냐에 달려 있으며 경제 회생이 성공할지 여부는 일단 25일 국정연설과 정치권의 반응에서 감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국정연설은 미국 증시가 장기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게 해주는 중요한 시험대다.

뉴욕 증시는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며 다소 피로감이 느껴지지만 지칠줄 모르는 낙관이 조정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복귀해 새로운 매수세로 등장하는 듯한 신호도 나온다.

펀드매니저이자 방송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한다며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기업 실적이 “놀랄 만큼 좋다”는 점, 기업들의 순익 호전이 매출 증가와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 유니언 퍼시픽이 최근 교통량이 늘었다고 밝히는 등 경제 개선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 기업들의 원가부담이 늘고 있지만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 알코아처럼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하락했던 기업들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중국의 약세, 미국의 낙관에 흠집 낼까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5~26일 열린다. 결과는 26일 나온다. 오전 9시에 지난해 1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가, 오전 10시에 컨퍼런스보드의 올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오전 10시에 350억 규모의 2년물 미국 국채 입찰이 있다.

개장 전에 듀퐁, 존슨앤존슨, 3M, 버라이존, 트래블러스, 지멘스, 코치, 코닝, 베이커 휴즈, 킴벌리 클락, 피바디 에너지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장 마감 후에는 야후와 노폭 서던, 주피터 네트웍스 등이 실적이 기다린다.

전날 장 마감 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2% 이상 하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으로 시간외거래에서 1.3% 하락했다. 철도회사인 CSX는 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시간외거래에서 1.9% 올랐다.

춘절을 앞두고 중국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일본증시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2.1%에서 3.3%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금리는 동결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속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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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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