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주가 오를 때 거래량 줄어 부정적

[월가시각]주가 오를 때 거래량 줄어 부정적

권성희 기자
2011.03.04 08:30

고용시장 개선이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다. 올들어 최대 상승폭이다. 다우지수가 176.91포인트, 1.5% 급등하며 1만2243.17로 마감했고 S&P500 지수가 22.53포인트, 1.7% 올라 1330.97로 1330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50.67포인트, 1.8% 오른 2789.74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에 나온 지난달 26일까지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20만건 줄어든 36만8000건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폭발시켰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래 최저 수준이다. 당초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과 달리 오히려 줄어들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전날 나온 ADP의 2월 민간 고용보고서에 이어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다음날(4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2월 고용동향 역시 고용시장의 뚜렷한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MF글로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짐 오설리반은 "미국 고용시장은 확실히 회복되고 있다"며 "취업자수의 뚜렷한 증가는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증시 전략가인 제레미 지린은 "오늘 시장을 끌어올린 것은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라며 "그간 미국 경제에서 제일 부진했던 것이 고용인데 이제 고용도 살아나는 조짐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와 서비스업 지표도 예상보다 좋아..제조업까지 好好

유통업체의 2월 동일점포 매출도 4.2%가 늘어 시장 예상치 3.6% 증가를 크게 웃돌며 투자자들의 매수를 격려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2월 비제조업 지수 역시 59.7로 예상치 59를 뛰어넘었다. ING자산운용의 자산배분 대표인 폴 젬스키는 "이번주 발표된 경제지표는 모두가 이례적으로 좋았다"며 "뚜렷한 경기회복 증거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 때문에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ECB의 금리 인상 시사는 뉴욕 증시에 호재였다. 미국 제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날 캐터필러와 디어, 제너럴 다이너믹스, 하니웰 인터내셔널 등 제조업은 2% 이상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퍼 스터링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필립스는 "장님들의 나라에선 외눈박이가 왕이란 옛말이 있는데 지금은 미국이 외눈박이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와 식품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긴축 가속화 등이 투자의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가운데 미국이 그나마 이러한 리스크에서 가장 자유롭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 투자자금 유입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러운 조정에 대하 걱정은 여전

전날 증시 상승세를 억눌렀던 유가도 이날은 도움이 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 중 한 때 2.03%까지 하락하며 100.15달러로 내려갔다. 하지만 결국엔 전날 대비 0.3% 떨어진 101.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리비아 사태에 대한 중재안이 제시된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으나 시위대는 카다피측과 대화하지 않겠다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군사적 조치도 취할 수 있음을 내비쳤으며 이 때문에 유가 낙폭이 축소됐다. 그럼에도 리비아 사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는 심리에 금값은 1% 이상 하락했다.

셰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기술적 분석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유가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우리는 계속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증거를 목격하고 있으며 내일 2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심리도 호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할 때는 거래가 늘고 주가가 상승할 때는 거래가 주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좋지 않은 조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NYSE 아멕스, 나스닥 등의 총 거래량은 79억9000만주였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 84억7000만주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풋/콜 옵션 비율도 크게 변화가 없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그간의 랠리로 인해 갑작스러운 조정이 닥칠 수 있다고 보고 풋옵션으로 하락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섀퍼스의 데트릭은 "조정이 찾아오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만큼 시장이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걱정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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