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년 간 생산 및 수출 '제로' 될 것…다국적 업체 복귀도 불투명
내전에서 국제전으로 확대된 리비아 사태 이후 리비아 석유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년까지 리비아 석유 수출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리비아 사업을 철수했던 다국적 에너지 업체들이 다시 리비아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국적군의 리비아 3차 공습이 재개된 21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0.9% 뛴 배럴 당 114.96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도 전날보다 1.3% 오른 배럴 당 102.3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 1991년 걸프전이나 2003년 이라크 침공 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수 일 내로 리비아 내 석유 생산과 수출 자체가 전면 중단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리비아 석유 생산은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촉발되기 전인 지난달 배럴 당 160만 배럴에서 현재 4분의 1로 줄어든 상황이다. 정정불안 이전 리비아는 전 세계 12번째 석유 수출국이었다.
로렌스 이글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의 석유 생산이 오랜 기간 동안 낮은 수준에서 머물 것이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마이크 위트너 소시에떼제네랄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의 석유 생산과 수출이 향후 6개월간 '제로'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리비아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불투명하다 데 있다. 위트너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리비아의 공급 차질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지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국적군의 공습도 이에 대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리비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이 다시 리비아 내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IHS글로벌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자국 정부가 군사개입에 참여한 업체들은 리비아 내 계약이 취소되거나 도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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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카다피 측은 리비아 군사개입을 반대한 중국, 이란, 러시아 기업들에게 다국적 에너지 업체들이 투자해 온 이권들을 넘기겠다고 경고한 상황.
리비아의 실질적 석유 장관 격인 쇼크리 가넴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 회장은 다국적 에너지 업체들이 다시 리비아로 돌아와 사업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고, 이들 기업이 리비아로 돌아와 사업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다른 업체로 교체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나 자국 정부가 리비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에너지 업체들은 당장 리비아 내 사업을 재개할 수도 없다. 유럽연합(EU)은 현재 NOC의 자산 동결과 NOC와의 사업 계약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