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끝나지 않았다..다음은 스페인"

"유럽 재정위기 끝나지 않았다..다음은 스페인"

권성희 기자
2011.04.11 19:27

유럽연합(EU) 정책 담당자들은 지난주 부다페스트와 프랑크푸르트에서 포르투갈이 유로존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마지막 국가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재정위기는 그리스에서 아일랜드로, 그리고 포르투갈로 전염됐고 이제는 스페인이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아 EU의 낙관론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

11일 CNBC에 따르면 런던에 위치한 포인튼 요크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로저 나이팅게일은 "스페인이 수개월 내에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주 금리 인상이 스페인의 재정난을 악화시킬 것이란 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나이팅게일은 다소 유로 회의론자의 입장을 취하면서 스페인은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 사람들은 스페인이 그리스나 아일랜드, 혹은 포르투갈과 다르고 경제 펀더멘털도 건강하다며 스페인은 구제금융이 필요없다고 말하지만 슬프게도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40%가 넘고 전체 실업률도 20%를 웃돈다"며 "게다가 스페인의 주택시장은 ECB가 지원하는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페인의 국가부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방정부와 민간 부문 부채 수준은 높다고 덧붙였다.

나이팅게일은 "포르투갈의 경우 6개월 전만 해도 대출금리가 괜찮은 수준이었고 성장 전망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으며 아일랜드 역시 18개월 전만 해도 경제 전망이 긍정적인 편이었다"며 "하지만 두 경우 모두 '현재 상태'가 '미래'를 예측해주는 믿을만한 지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끄러지자 세수는 줄었고 적자는 늘어만 갔으며 투자자들은 자신감을 잃었다"며 "투자자들은 더 높아진 리스크에 대한 대가로 더 높은 이자율을 요구했고 이는 GDP 성장률을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이팅게일은 ECB가 0.25%포인트 금리를 올린 것이 스페인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스페인의 공식 기준금리는 충분히 낮지만 실질 금리는 그렇지 않다"며 "기업과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리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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