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빈 라덴 죽음 이후 3가지 질문

[뉴욕전망]빈 라덴 죽음 이후 3가지 질문

권성희 기자
2011.05.02 18:13

9.11 테러의 배후였던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다. 미국은 환호했다. 노동절 휴장으로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상당수 아시아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거래가 이뤄진 일본 증시와 한국 증시는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오름세로 개장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소폭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미국 전자거래에서 1%가량 하락했고 금과 은값도 약세를 나타냈다.

5월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최대 화제는 빈 라덴의 죽음이다. 2001년 9월11일 뉴욕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로 3000명이상의 미국인들이 사망한 이후 미국은 자국 영토가 직접 공격 당했다는 충격에 빠졌으며 이 결과 대테러 전쟁이 선포되는 등 대외정책은 크게 바뀌었다.

빈 라덴은 9.11 테러 이후 이렇다 할 테러를 더 이상 수행하거나 계획하지 못했지만 미국인들에게 빈 라덴은 살아 있다는 그 자체가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상처였다. 빈 라덴의 죽음은 미국 자존심의 회복이며 자신감의 부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인 핌코의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빈 라덴의 죽음은 안보에 대한 위험을 전반적으로 낮추면서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하락한데 대해서는 "유가는 전반적인 리스크 감소와 중동 및 중앙 아시아의 일부 고립된 지역에서 혼란 가능성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빈 라덴의 죽음으로 대테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에서 미국의 임무가 바뀌는 것은 없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KBC증권의 전략가인 코엔 드 레우스는 "아시아와 미국 전자거래의 반응은 심리적이고 반사적인 것일 뿐"이라며 "달러 강세 등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증시는 최근 실적 호재의 지지를 받아 올랐다"며 "(빈 라덴의 죽음보다는)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제조업 지수와 고용 동향 등 주요 경제지표가 단기적으로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은 현물가격이 10% 가량 하락하며 온스당 42.58달러로 미끄러져 주목을 끌었다. 은 현물가격은 지난 4월28일 장 중에 49.51달러까지 오르며 50달러에 육박했다. 금값 역시 사상최고가인 온스당 1575.59달러에서 밀리며 1546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 스위스 도쿄 사무실의 수석 전략가 후카야 코지는 "조정이 은에 국한된다면 큰 일은 아니겠지만 이번 하락세가 다른 상품으로 확산되면 상품 투자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형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동시에 미국 달러는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29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호주 달러는 1 호주 달러당 1.1 미국 달러로 거래되며 29년래 최고치까지 올랐으며 유로화도 미국 달러 대비 1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따라서 앞으로 각 투자자산의 향방은 다음 3가지 질문에 어떤 답이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이미 장기 랠리를 이어온 미국 증시가 빈 라덴 죽음 이후 추가 탄력을 받아 오를 것인가, 달러가 강세 전환할 것인가, 이에 따라 급등한 은을 비롯한 상품 가격이 빈 라덴의 죽음을 빌미삼아 조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냐 등이다.

2일 오전 10시에는 전미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올초부터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제조업의 최근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ISM 제조업 지수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크다. 59.5로 전달 61.2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간 3월 건설지출도 공개된다. 미국 주택경기는 여전히 회복세가 미미하기 때문에 크게 기대할 것은 없다. 다만 0.4% 늘어나며 전달 1.4% 감소에 비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어닝 시즌은 이제 막바지다. 어닝의 시장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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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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