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차량의 소음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고음역의 구급차 사이렌 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특히 전화 통화나 소음환경에서의 대화는 무슨 말을 하는지 집중해서 잘 듣지 않으면 말소리 구분이 어려운 게 고음역 난청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현상이다. 고음역 난청 환자들은 종종 사람들의 말을 무시한다는 오해도 자주 받는다. 그리고 점점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는 기피하게도 된다. 그렇다고 청력에 아주 큰 손상과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청기 착용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고음역 난청.
인공와우 수술을 하자니 정상적으로 잔존하는 저음역 청력까지 손상을 입히게 될까 염려되고, 안하자니 고음역 음 구분이 어려워 일상생활이 어렵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음역 난청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날아왔다.
소리이비인후과는 지난 8월 3일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술기를 바탕으로 저음역 청력은 보존시키면서 고음역 청력을 재활시킬 수 있는 저음역 보청기-고음역 와우임플란트 수술을 성공했다. 소리이비인후과 이호기 원장은 양측 중등고도의 감각신경성 고음역 난청 환자에게 하이브리드-임플란트 수술을 성공했고, 수술 6주 후 1차, 7주 후인 지난 21일 2차 매핑 및 적합검사까지 안전하게 마친 상태다.
환자는 (現 53세) 수년 동안 지속된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일반보청기를 사용했지만, '들렸다, 안들렸다'하는 청력변동이 있어 보청기만을 교정하며 지내왔다. 더군다나 보청기 착용만으로는 사람들의 말소리 분간도 어렵고, 전화 통화 시 말하는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었다. 때문에 일반 보청기만으로도 소리분간이 어려운 고음역 난청 환자에게 새로운 형태의 보청기과 인공와우의 결함체인 하이브리드-임플란트 수술을 시행한 것이다.
하이브리드-임플란트 수술은 인공와우 기계전극을 난청에 있는 달팽이관에 고음역 청력이 떨어진 기저부에만 삽입해 고음역 부위에 전기자극을 통해 청각을 재활하는 것이다. 저음역 부위는 보청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달팽이관에 전기마찰 및 자극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잔존하는 저음역 부위는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큰 이점이다.
음향을 인지하는 뇌의 청신경은 고음역의 전기신호와 저음역의 음향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데, 하이브리드-임플란트 수술을 통해 고음역 난청 환자에게 매끄럽게 전기신호와 음향신호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소리이비인후과 이호기 원장은 "하이브리드-임플란트 수술은 보청기과 인공와우 수술의 장점만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잔존하는 청력은 그대로 살리면서 저하된 고음역 청력만을 재활시켜 훨씬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원장은 "보청기 사용만으로는 힘들었던 고음역 난청인에게 하이브리드 임플란트 수술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주파는 주로 소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주파수 대역으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장시간 크게 듣는 젊은 세대에서 고음역 청력 저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고음역 범위의 청력이 떨어졌더라도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일반적으로 난청이라고 하면 거의 듣지 못하거나 듣는 데 심히 어려움이 많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주파수에서만 청력이 떨어지는 것도 난청에 해당한다. 또한 처음에는 일정한 범위의 주파수에서만 청력이 떨어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넓은 주파수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소리이비인후과 이호기 원장은 "한 번 떨어진 청력은 100%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청력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떨어진 청력에 대해서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통해 청력보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