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때아닌 '인간광우병' 소동 왜 일어났나

[현장클릭]때아닌 '인간광우병' 소동 왜 일어났나

최은미 기자
2011.11.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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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성CJD와 인간광우병 명확하게 구분되는 다른 병..보건당국 쉬쉬하다 오해키워

인간광우병과 증상과 조직학적 소견이 비슷한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놀란 사람들이 적지 않다. 2007년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로 광우병 파동 '홍역'을 치른 터라 아직 '인간광우병'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의인성 CJD와 속칭 '인간광우병'(변종 CJD)은 생체검시만으로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의 뇌'로부터 기인했다는 일부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보도와 함께 보건당국이 제때 사실을 알리지 않아 오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29일 "인간광우병(변종CJD)이 의학적으로 CJD라는 같은 카테고리에 묶여있고 증상, 조직학적 소견이 같아 국민들이 모든 CJD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CJD와 인간광우병은 종류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CJD는 1920년 처음 발견된 매우 희귀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구 100만명 당 0.5~2.0명의 비율로 발생한다.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가족성', 감염된 조직이식 등을 통해 발병하는 '의인성',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발성'으로 나뉘어진다.

문제는 광우병에 감염된 소고기의 특정 부위를 먹고 걸리는 '인간광우병'도 '변종 CJD'라는 이름으로 이 카테고리 안에 포함돼 있어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인 CJD와 변종 CJD는 조직학적으로 확연하게 달라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권 센터장은 "변종 CJD는 현미경으로 봤을 때 조직학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어 옛날 학자들이 CJD 카테고리로 분류한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생검은 물론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뇌파사진 등으로 감별할 수 있어 CJD 환자 발생을 두고 인간광우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의인성 CJD 환자를 입증한 김윤중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생검을 해보면 일반 CJD인지 변종 CJD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된다"며 "국내에서 한해 발생하는 전체 CJD 환자가 30명 안팎이라 모두 생검해 변종 여부를 따지고 있는 만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환자의 경우 조직학적 소견만으로도 변종CJD와 확연하게 구분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환자발생 즉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않아 오해를 키웠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7월 의인성 CJD 환자로 판명돼 국제학회지에 논문까지 실렸지만, 4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뚜렷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9월에 최종 검증을 완료하고 그 환자를 수술한 병원에 같은 사례가 얼마나 더 있었는지 확인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지만 의인성 CJD 국내 첫 발생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쉬쉬해' 일을 크게 만들었다.

1987년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돼 미국 등에서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나온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역학조사 한번 없었다는 점도 문제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인체조직 등 의료용품의 관리를 담당하는 식약청이 1998년에 설립되는 등 우리나라 여건 상 당시에 포괄적인 역학조사를 수행하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 병원들을 중심으로 1987년 이전에 뇌경막 이식수술 받은 환자들을 확인해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보건당국의 대응과 함께 최초 일부 보도 당시 수술한 환자의 뇌경질막 제품이 '소의 뇌조직'으로 만든 것이라는 보도되면서 인간광우병으로 오인됐다. 하지만 '라이요두라'라는 제품은 소의 뇌조직이 아닌 다른 사망 환자의 뇌경질막으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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