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항암치료제 유전자진단법 새 비즈니스 모델"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기술을 가진마크로젠(16,080원 ▲180 +1.13%)이 유전자 분석기술의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최근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해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에 가장 적합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 낸 것. 마크로젠은 이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향후 신약개발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지난 2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폐암환자의 게놈(유전자분석) 서열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종류의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며 "폐암에서 발견한 변이 유전자 진단법에 대한 국제특허를 출원했고 관련 내용의 논문 게재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 폐암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제가 어떤 것인지 찾아줄 수 있다"며 "질병에 대한 유전자 진단법은 개별 환자별 '맞춤형의료'를 대중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로젠은 30대 남자의 폐암세포를 게놈서열 분석을 해 한 번도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그리고 100명의 다른 폐암환자의 게놈서열을 분석해 유사한 유전자 변이가 이뤄졌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의 5~10% 환자에게서 동일한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서 회장은 "한 다국적사가 폐암이 아닌 다른 적응증으로 이 유전자 변이에 효과가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특정 폐암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며 "앞으로 게놈분석을 통해 특정 유전자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0여 년 동안 마크로젠이 진행해온 유전자분석 사업이 상업화의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30억개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고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마크로젠은 세계 10대 유전자 분석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10여년 동안 유전자분석사업을 해 왔다.
마크로젠의 유전자 분석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이 기술의 상업화였다. 마크로젠은 현재 기업이나 대학의 연구소를 상대로 유전자를 분석해 주는 사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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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으로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실적이 탄탄해졌다. 앞으로 개인들도 유전자분석을 통해 질병을 예측하는 사례가 많아져 유전자 분석관련 매출이 더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이보다 높다. 마크로젠이 더 큰 상업적 성과를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폐암환자에 대한 유전자 진단이 다른 질병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폐암 뿐 아니라 다른 암과 당뇨병 등의 질병의 유전자 진단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의약품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질환의 발병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는 것부터 이를 치료할 약물을 개발하는 것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신약을 임상1상 시험까지 진행하고 이를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며 "10여년 간 유전자 분석을 해오면서 축적한 기술을 질병을 치료하는데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