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와 '입'맞추고 '커져라 KB'

신세대와 '입'맞추고 '커져라 KB'

문혜원 기자
2011.12.24 09:48

[머니위크]'젊음'으로 변화 추구하는 KB금융지주

지난 12월15일 저녁 젊음의 거리 홍대 앞. 이곳에서는KB금융(157,300원 ▼2,700 -1.69%)지주가 주최한 '나도 랩퍼다' 행사가 한창이었다. 젊은이들이 랩 대결을 벌이는가 싶더니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다름 아닌 민병덕 국민은행장이었다.

민 행장은 이날 행사에서 젊은이들과 어울려 자신만의 랩을 선사했다. 요즘 한창 진행하고 있는 KB금융의 CF '커져라 국민'에서 가수 바비킴이 했던 랩을 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행장의 깜짝 랩에 관객들은 더욱 큰 관심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민 행장을 비롯해 어윤대 KB금융 회장 등 KB금융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KB금융이 '젊음'에 얼마나 목말라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 회장과 민 행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은 KB금융의 '젊음의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며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銀, 락스타 중심으로 한 젊은 고객 확충

국민은행은 올해 초 숙명여대에 '락(樂)스타존'이라는 대학가 중심 점포를 개설했다. 이후 점포를 꾸준히 확장해 지금은 43개의 대학가에 41개의 점포를 두고있다. 이곳에서는 일반 지점처럼 은행 상품을 팔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편히 와서 쉬고 공부할 수 있도록 스터디룸, 카페 등을 마련했다.

이번 '나는 랩퍼다' 행사는 물론 대학생들에게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락스타 챌린지', 취업박람회 등 락스타존을 중심으로 젊은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락스타존은 대학생의 호응도 좋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락스타존에서는 문화행사, 모의주식투자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젊은 고객을 끌 수 있는 행사를 계속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락스타존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예·적금과 체크카드 정도다. 은행에 당장 수익을 안겨줄 상품은 아니다. 개점 당시 어윤대 회장 역시 "3~4년간 수익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젊은 은행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어서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에는 락스타 상품 가입자수가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 한해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락스타 신규고객이 창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주요 고객층은 40대지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 세대 아우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40대 고객은 유지하면서 락스타 점포나 스포츠마케팅 강화 등 젊은층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KB국민카드, '슈스케'로 효과 '톡톡'

지난 3월 은행으로부터 분사한 KB국민카드는 카드사만이 갖는 젊음과 역동성에 주력하고 있다. 젊은층이 열광하는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 메인 협찬사로 참여하며 KB국민카드를 각인시켰다. KB국민카드는 방송 오프닝 우승상금 고지, 시청률이 최고조에 닿을 때인 문자투표 종료 알림 카운트다운 등을 통해 브랜드를 노출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3333장 한정 발매된 '슈퍼스타 KB국민 노리체크카드'가 조기 완판됐다. 젊은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슈퍼스타K> 메인 협찬사로서 30억원의 광고 마케팅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협찬으로 얻는 직접 광고효과는 150억원에 달한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이번 협찬을 통해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크게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젊은 연령층이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봤다"고 밝혔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는 이뿐이 아니다. KB국민카드는 인디밴드를 대상으로 락페스티발을 개최하고 있다. 6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열린 이 페스티벌은 락음악 유망주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자리를 제공하고 성공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KB국민카드의 브랜드 메시지를 고객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인기 웹툰 작가가 참여한 'K-Toon, 생활의 힘'을 연재하고 있다.

◇KB금융, 잔잔히 부는 변화의 바람

'오늘의 금융을 넘어, 지금 KB는 변하고 있죠. 젊음과 호흡하고, 미래에 힘을 싣고, 성공을 응원하니, KB의 변화는 멈출 줄 모르죠. 변화 그 속엔 항상 국민이 있어 꿈이 희망이 내일이 커져라 국민'

얼마 전 런칭한 KB금융그룹의 기업광고 역시 젊음의 바람을 타고 있다. 광고 화면은 여느 기업광고와 다르지 않지만 일반 성우의 내레이션이 아닌 가수 바비킴의 랩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경쾌한 랩 속에는 KB금융의 변화를 담아냈다. 그 화두는 단연 젊음, 미래, 변화다.

지난 5월에는 새 유니폼으로 단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해 말부터 추진해 온 전문성 및 일체감 강화를 위해 CI(Company Identity, 기업 이미지)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립에 나선 것의 일환이다. 근무복 교체는 그룹 출범 이전인 2007년 이래 4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KB금융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어 회장은 "근무복은 고객과의 가장 기본적인 시각적 소통"이라며 "기업정신과 철학을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전문성과 젊음을 강조한 디자인"이라며 "근무복 교체 등 드레스가이드는 전문성을 추구하는 KB의 새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가시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