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22일(현지시간) 소폭의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유가는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다 중국과 유로존의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밑돌며 경기 위축을 예고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중동의 긴장으로 공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며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원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3센트 오른 106.2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5거래일째 강세다.
전날(21일) 선물거래가 종료된 3월 인도분 원유 가격은 전날 하루 동안 2.5% 급등하며 105.84달러로 거래가 체결됐다.
서밋 에너지의 애널리스트인 매트 스미스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결정으로 전날 낙관론이 고조됐으나 유럽과 중국에서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현실을 새로 자각했다"고 이날 초반 유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유로존의 PMI는 1월에 50을 넘어서 확장세를 보였다가 2월에 예상치 못하게 50 밑으로 떨어져 우려를 샀다. HSBC가 집계한 중국의 2월 PMI 예비치는 전달보다 올랐으나 여전히 50 밑에 머물렀다.
이날 달러 강세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2시30분 무렵 79.282로 전날 79.023에 비해 상승했다.
하지만 씨티그룹의 씨티 선물 퍼스펙티브의 트레이더인 팀 에반스는 "전반적인 (원유) 시장 심리는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에반스는 투자자들이 "어떤 거시지표도 유가 강세를 훼손할만큼 부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유가에) 상당히 낙관적인 위협 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중동의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는 유가에 배럴당 10~20달러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에 다시 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최근 이란을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기자들에게 이란과 만남이 실망스러웠으며 핵개발 협상과 관련해 이란측과 어떠한 진전도 없었다고 밝힌 점이었다. 이란은 특히 IAEA가 핵심 군사기지에 방문하는 것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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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란은 영국과 프랑스가 장기 공급 계약에 서명하고 이탈리아 에니 SpA에 대한 석유 부채를 인정하면 원유 수출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서밋 에너지의 스미스는 영국과 프랑스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이란의 발표는 전형적인 수사학적 위협이자 제스처라며 이란은 지난 6개월간 영국에 원유를 공급하지 않았고 프랑스에 수출한 원유의 양도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란의 원유 공급 중단 위협은 시장에 유가를 끌어올리는 불안 요인으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30분 현재 배럴당 1.22달러 오른 122.88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미국 거래시간 거의 내내 강세를 보이다 한 때 123.23달러로 지난해 5월3일 125.02달러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갔다. 브렌트유 가격은 3일째 강세다.